2022.05.24(화)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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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선 8기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공천권을 따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 공천경쟁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현 이용섭 시장(70)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57) 간의 한 치 양보 없는 벼랑 끝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공천경쟁은 권리당원 확보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누가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많이 얻어내느냐가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현재 8명의 광주 국회의원 가운데 이용섭 시장은 이병훈(광주 동남을)·이형석(광주 북을)·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과 무소속 양향자 의원(광주 서을)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양 의원의 경우 현재 무소속이지만 정치적 뿌리는 여전히 민주당에 두고 있다.
광주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맏형 격인 강기정 전 수석(전남대 82학번)은 이용빈(광주 광산갑, 전남대 85학번)·송갑석(광주 서갑, 전남대 86학번)·조오섭(광주 북갑, 전남대 86학번)·윤영덕(광주 동남갑, 조선대 88학번) 의원 등 4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용섭’ 대 ‘강기정’의 리턴 매치는 공교롭게도 ‘전문가’ 대 ‘운동권’ 구도로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이 시장의 경우 과거 국세청장, 행안부장관, 국토부장관을 역임한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로 분류된다. 이와 달리 강 전 수석은 전남대 삼민투위 위원장으로 활동 중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다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은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이 시장을 지지하는 국회의원들 역시 행정고시 출신의 이병훈 의원, 광주은행 노조위원장과 광주시 부시장을 지낸 이형석 의원, 기자 출신으로 광산구청장을 역임했던 민형배 의원, 삼성전자 임원 출신의 양향자 의원이 포진했다. 모두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가’ 소리를 듣던 사람들이다.
반면 강 전 수석을 지원하고 있는 이용빈 의원은 전남대 총학생회 부회장, 송갑석 의원은 전대협 제4대 의장, 조오섭 의원은 전남대 총학생회 동지회 회장, 윤영덕 의원은 조선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모두 암울했던 군사독재시절 민주화투쟁의 선봉에 섰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중 민형배 의원은 4년 전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용섭 후보에 맞서 ‘민형배-최영호-강기정’ 3인의 연합전선을 구축했었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에서 이 시장이 승리하더라도 70대의 이 시장이 3선에 나서기는 무리이기 때문에 4년 만 참으면 민 의원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지만, 50대의 강 전 수석이 이길 경우는 최소 8년 뒤에나 광주시장 도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장 편에 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누가 누구를 지지하는가 여부는 겉으로 보는 것과 다를 수도 있고, 또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광주 국회의원 8명이 각자 성향에 따라 ‘전문가’대 ‘운동권’으로 나뉘는 것이 향후 당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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