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5(월)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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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인양한 차량을 송곡항으로 이송해 오후 1시20분께 승용차 안에 있는 시신 3구를 확인했다.
앞서 이들이 타고 있던 승용차는 전날 오후 5시12분께 신지도 송곡항 인근 방파제 물 속에서 발견됐다.
◇마지막 행적 한달여 만에 ‘주검으로’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신의 옷차림 등이 폐쇄회로에 찍힌 지난달 30일 마지막 모습과 일치해 경찰은 이들이 조양 일가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승용차 안에서 수습한 시신은 성인 남녀와 어린이 1명으로 실종된 조 양과 가족 구성원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승용차 내에는 성인 남성이 운전석, 성인 여성과 어린이가 뒷좌석에 타있었고 인양 당시 승용차 변속기는 주차를 나타내는 ‘P’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하지만 신원확인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지문 대조·신분증 등 유류품 분석을 거쳐 성별과 실종 가족 여부 등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경찰은 사망자 검시·검안을 진행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명확히 할 방침이며 차량에 대해서는 광주 국과수에 감정의뢰해 고장 또는 사고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문 대조 등을 통해 신원이 조양 일가족으로 최종 확인되고, 강력 사건이나 여타 사고 등의 피해 사실이 드러나지 않으면 사건은 종결 처리될 수 있다.
제삼자나 조력자 등의 개입 정황이 나오지 않은 이번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공소권 없음이란 불기소 처분의 일종이다. 주로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이 사망해 불기소 사유가 명백하거나 수사할 필요성이 없는 경우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경찰, 사망원인·배경 수사력 집중
경찰은 30대 중반인 젊은 부부와 초등생 딸이 함께 숨진만큼 사망 원인뿐만 아니라 그 배경을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27일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현재 금융, 통신, 인터넷, 의료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 중에 있다.
또 경찰은 조양 부모가 지난달 30일까지 ‘방파제’, ‘추락’, ‘물때’, ‘수면제’ 등을 검색한 것으로 미뤄 암호화폐 투자 실패를 극단적 선택 배경으로 보고 있다.
조양 아빠 조모씨는 지난해 컴퓨터 관련 업을 하던 중 관뒀고 빚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조양의 집에 찾아간 결과 아파트 관리비 등도 밀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진 채 발견된 조양 가족은 지난 17일 학교에 제주도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같은달 24일 완도 고금대교를 건너 입도했다. 이후 24일부터 29일까지 신지면 명사십리 인근의 한 펜션에서 숙박했다. 이들이 펜션에서 나가는 모습은 30일 조 양이 어머니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로 확인됐다. 이후 이들의 행적은 31일 오전 4시께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가 꺼지면서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이후 교외 현장체험학습 기간이 지나도 연락이 되지 않자 조양의 학교는 남부경찰에 실종 신고했고 이달 22일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교육부, 체험학습 학생관리 강화 나서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내고 떠난 초등학생 일가족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교육 당국이 강화된 교외체험학습 학생관리 방안을 만들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장상윤 차관 주재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단 영상회의를 열어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만난 자리에서 교외체험학습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시도교육청에 유·초·중·고·특수 교외체험학습(가정학습 포함)의 내실 있는 운영과 체험학습 도중 학생의 안전 담보를 위해 ‘교외체험학습 학생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각급 학교에 전파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교외체험학습은 각 가정이 계획한 체험학습을 학교장의 사전 허가를 받아 실시하고 나서 학습 보고서와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출석을 인정받는 제도다.
국내외 문화유산 탐방이나 자연관찰 활동, 직업체험, 농어촌 체험, 친인척 방문 등 각 가정에서 학교밖 활동을 통해 자녀를 교육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사회부·연합뉴스
사회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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