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내년 국비 예산이 3조3천858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현안 사업인 인공지능 2단계(AX 실증밸리) 사업, 미래차,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회계 사업 예산 등은 반영되지 않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5년도 정부 예산’ 중 3조3천858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지난해 3조2천446억원보다 1천412억원(4.4%) 늘어난 규모다.

지난 8월 발표한 정부예산안 이후 확정된 공모사업과 연말 확정되는 계속사업 등 국비 614억원만 추가 반영됐다.

다만, 사상 초유의 감액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광주시 현안 사업인 인공지능 2단계(AX 실증밸리) 사업, 미래차 등의 예산이 누락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AX 실증밸리 조성사업은 인공지능 집적단지 2단계 사업으로 957억원을 추가 요청했으나 정부와 국회 단계에서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

1단계 사업을 통해 구축한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전국의 AI 기업들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는 ‘AI 실증도시 광주’ 구현 등을 담고 있는 강기정 시장의 주요 공약사업 중 하나다.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AI 영재고 설립 예산도 200억원 증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래차 부품 인증 센터 구축 예산 24억원과 자동차 부품 재제조 체계 구축 예산 5억원도 전액 미반영됐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비용은 광주시 요구액 2천114억원 중 정부 단계에서 1천399억원만 증액됐고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 역시 요구액 32억원 중 정부에서 11억원만 증액했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일부 사업이 증액됐다. 호남고속도로(동광주IC-광산IC) 확장 367억원, 광주-강진 고속도로 건설 453억원 등은 당초 파악된 정부 예산안보다 늘었다.

또 영산강 자전거마을 시험도시 구축 10억원, AI활용 지원을 위한 화합물 반도체 제조 기반 기술 고도화 지원 27억5천만원 등 지난 8월 정부안 발표 이후 확정된 공모사업 등 19건 232억원도 추가 확보했다.

광주시는 추경에서 현안 사업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재정 당국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강기정 시장은 “경제적 어려움이 큰데 민생 예산과 지자체 주요 사업 예산이 증액되지 않아 아쉽다”며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시민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민생 대책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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