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담 없이 과학을 접하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과학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더 가까운 공간이 되도록 늘 고민하겠습니다.”

오는 22일 취임 2년을 맞는 이정구(64·사진) 국립광주과학관장은 9일 이렇게 밝혔다.

과학관은 최근 기후·생태 위기를 과학과 예술의 언어로 풀어낸 특별전 ‘위기의 지구, SOS’를 선보이고 있다. 멸종위기 표본, 폐플라스틱 작품, 갯벌 생태 소개, ‘나눔레고’ 체험 등을 통해 생태 보전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특별전은 내년 3월2일까지 계속된다.

이 관장은 “지루하지 않게, 그러나 실감나게 와닿도록 1년간 심혈을 기울였다”며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를 제대로 알려면 광주과학관에 와야 한다는 인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장은 “단순한 지구의 경고가 아니라, 지구과학·생명과학 등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문제 해결 역량과 기후·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전시로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과학관은 대외 신뢰 지표를 빠르게 쌓았다.

안전보건·부패방지·고객만족·환경경영 등 국제표준을 연이어 획득했으며, 가족친화 인증을 추가했다. ‘국민공감 캠페인’ 분야, ‘올해의 SNS’(비영리 부문) 최우수상 등 수상도 이어졌다.

관람 현장에선 체감도가 더 크다. 이 관장은 “광주에서 인기관광지 1위를 2년 연속 차지했고, 5대 국립과학관 가운데서도 높은 관람 수요를 확인했다”며 “다른 과학관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현장의 변화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과학관에서의 생일파티’는 어린이 가족 대상 전시 해설, 만들기 활동, 기념촬영을 묶은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5개 구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초청해 동일한 생일파티를 무료로 정례화하고, 성인 문해 학습자를 위한 초청 프로그램 ‘손주에게 알려주고 싶은 과학’도 운영 중이다.

이 관장은 “평생 처음 과학관을 찾은 어르신이 ‘설명이 귀에 쏙 들어왔다’고 하실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며 “공공기관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과학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무료 개관을 정례화하고, 가정의 달·명절 등에도 무료 개관을 확대해 접근성을 높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 교육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시교육청, 동·서부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교사 대상 해설·연수 프로그램을 먼저 열고, 방학 기간 학생 관람을 촘촘히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주말·방학마다 반복되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타워 건립’을 임기 내 역점 과제로 추진한다.

이정구 관장은 “내년에도 시민이 체감하는 ESG 경영을 이어가고 지역 아이들과 어르신, 교실과 가정까지 아우르는 과학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며 “행복하게 일하는 조직, 가까이서 신뢰받는 과학관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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