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해 광주 도심에서 20대 연인을 들이받은 후 달아났던 일명 ‘마세라티 뺑소니범’의 별건 재판에서 실형을 구형했다.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9일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30대)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김씨는 지난해 9월24일 음주 상태로 마세라티 승용차를 몰다가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김씨가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하면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0대 연인 중 한 명은 숨졌고 다른 한 명도 크게 다쳤다.

이 사고와 관련해 김씨는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이번 재판에서 김씨는 또 다른 지인을 통해 은신처를 제공받아 도주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씨와 그를 도운 공범 A씨는 앞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다른 방법으로 도주를 도운 공범 B씨가 이날까지 세 번 연속 출석하지 않아 재판부는 그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에 대한 변론 절차를 우선 종결했다.

검찰은 김씨와 A씨에 대해 각각 징역 6개월,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교통사고로 몹시 당황하던 중 변호인을 선임할 때까지 잠시 몸을 피해서 시간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변론했다.

재판부는 소재 파악 중인 B씨에 대해선 내년 1월20일 재판을 속행하고 전체 피고인에 대한 선고 기일은 추후 지정하기로 했다./안재영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