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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성공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어찌해야 할까. 시민들은 무엇보다 냉철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적극행정을 주문하고 있다. 또 결단해야 하는 경우엔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귀부터 열어야 하겠다. 정치도 행정도 비판의 대상이다. 얼마든 지적받을 수 있어서다. 우리 역사에서 보듯 듣기 싫은 쓴소리를 특히 외면 말아야 한다. 어리석은 자의 사탕발림에 대한 경고다. 자고로 권력에 가까울수록 제 잇속만 챙기려 했고, 결국엔 그 화(禍)가 미쳤다. 현명한 백성은 우둔한 군주를 원하지 않는다. 불만은 아래로부터 차오른다.
6·3지방선거를 통해 시장·군수가 교체된 전남지역 기초 자치단체는 전체 22곳 중 12곳에 이른다. 광주 구청장은 5곳 중 1곳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지방세 감소로 재정 형편이 더 열악한 상황에서 민생 안정을 위한 내년도 국비 확보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벌써 단체장에 대한 평가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광주시의 성공 여부는 시민사회의 바람대로 경제특별시로의 도약에 달렸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일자리를 구하고 미래를 꿈꾸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주민들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각종 생활 편의시설 확충 등 눈에 보이는 것부터 챙겨야 한다.
그런데 여기저기 품격을 잃어버린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배려라곤 찾아볼 수 없다. 정치인까지 합세해 옥신각신이다.
이대로면 통합의 완성을 기약하기 어렵다. 인구 320만명의 초광역경제권이다. 질 높은 서비스를 가로막고 지역의 경쟁력을 무너뜨릴 것이다.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말의 무게가 그것이다. 보통의 인간 관계에서도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다. 조직의 리더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재명 정부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특별시는 대체불가 전남광주를 외치고 있다. 반드시 현실이 돼야 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대에 K-반도체가 단연코 상수인 것은 맞으나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한다면 한낱 변수에 머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이 대통령은 8월 초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의 삶에 피해를 주는 정책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국민의 눈높이로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성역 없이 보완하는 유연하고 능동적인 행정을 당부했다. 시민주권 지방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전남광주특별시도 시·구·군도 마땅히 새겨야 할 내용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복기해봐야 한다. 자기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개인적 유불리에 골몰하거나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았다. 되레 자신의 희생을 감내하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올해 여름은 유독 잔인하다. 한낮 최고기온 42.5도. 시간 강수량 124.5㎜. 역대급 폭염과 가뭄 뒤에 폭우, 홍수까지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피해를 키웠다. 괴물이 된 날씨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해졌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괜한 말이 아니다. 무소불위의 왕정에서도 생존을 향한 몸부림은 거셌다. 하물며 4년 단위로 투표를 통해 선택을 받아야 하는 선출직이다. 민선 시대야 말할 것 조차 없다.
중앙권력이든, 지방권력이든 바뀔 때마다 정책과 인사를 뒤집는 등 갈등이 확대 재생산됐다. 미래를 얘기하면서 과거를 탓했다. 정치 보복의 무한 반복이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이라고, 영원한 건 없다. 주권자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렇치 않다면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권력을 내려놔야 하는 법이다.
민심은 곧 천심이다. 정치도 행정도 마음을 얻는 것이다. 백성들로부터 신뢰를 잃는다면 정당성은 사라진다.
대체불가 전남광주라는 구호가 말처럼 쉽지 않다.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은 “기업은 이류, 관료는 삼류, 정치는 사류”라 했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30년이 지났다. 이젠 ‘일류’를 기대할 만한 때도 됐다.
김종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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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6 (금) 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