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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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없는 민주당, 미래 없다
김대종 전무이사

  • 입력날짜 : 2013. 03.12. 00:00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가 최근 대선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요약하자면 대선패배는 ‘단일화 맹신’이 패인을 불러왔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이 자당의 국회의원과 당직자, 광역의원 등 5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내용인데 86.7%가 ‘오직 야권 후보단일화만 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당 지도부의 안일한 판단이 대선 패배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또 75.8%가 계파정치의 폐해를 지적했다. 후보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측근들이 ‘임명직 진출포기 선언’을 거부한 것이 선거에 나쁜 영향을 줬다는 것에 대해서도 56.8%가 찬성한다고도 했다.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지난 대선은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를 지고 말았다는 얘기가 귀가 아플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3개월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내 잘못이요” “내 탓이요”라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은근슬쩍 시간이 지나면 될 성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실기를 해도 한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선거를 치룬 집행부에 책임이 가장 크다. 그동안 우리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들의 자세를 비교해 보더라도 더욱 그렇다.

대선에서 패배하면 후보자는 물론이고 일부 측근까지 한동안 후보자와 함께 정계은퇴를 하지 않았던가. 그게 최소한의 예의다. 일부 책임자들의 ‘국회 뱃지’애착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은 꼭 죽을 때 죽어야 사는 법이다. 그런 진정성의 두께가 비례 할 때만이 국민들은 다시 찾게 되고, 신뢰를 하게 되는 법이다.

논어 이인(里仁)편에는 ‘군자(君子)는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잘 알고, 소인은 어떤 것이 이익인지 잘 안다. 군자는 어찌하면 훌륭한 덕을 갖출까 생각하고, 소인은 어찌하면 편히 살 것인가 생각 한다’는 말로 군자를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군자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진부한 얘기지만, 대선 패배 후 ‘광주의 속앓이’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대선 때 처럼 우리 지역민들의 깊은 상처가 또 있었을까 싶다. 그것도 지역 출신의 후보가 아닌 ‘부산 갈매기’를 목 터지도록 불러놓고 말이다. 먼 훗날 이 또한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광주 전남사람들의 ‘멘붕 상태’는 안타깝게도 계속 되고 있다.

듣기 싫은 소리지만, 어떤 이는 광주가 마침내 변방으로 주저앉고 말았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힘이 빠지고 지역의 미래가 암울해 지는 건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사실, 시급한 지역 현안이 한 둘이 아니다. 가뜩이나 이명박 정부 5년간 소외되고 차별받던 지역 정책들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데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의 최근 일련의 모습들은 어떤가. 점수로 보자면 낙제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러다간 민주당은 아예 3당, 4당 수준이나 아예 자민련처럼 흔적조차 없어질지 모른다.

여태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는 사이, 어제 오후 안철수 교수가 미국에서 귀국했다. 보궐선거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민주당으로선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먼저 할 일이 있다. 책임지는 자세다. 대선 보고서를 작성한 민주당 대선평가 위원장도 이렇게 말했다. “지금 민주당에 대해 심대한 상처와 상실감, 일종의 모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도 (민주당은)이런 상처를 어루만지려는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대선에 책임 있는 분들조차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분명, 수권정당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속내이기도 하다.

기억컨대,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정만 하더라도 ‘희망의 싹’이 보였다. 일부 현역의원들이 당선이 쉬운 텃밭을 버리고 서울로, 대구로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던가. 지금은 국민들의 머릿속에 잊혀지고 있지만 당시 정동영·김부겸 전 의원과 이지역 출신 김효석·유선호 전 의원 등의 용기 있는 자세가 새삼 떠오른다.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염원을 저버린 민주당. 오직 책임지는 모습만이 다시 사는 길이자,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커녕 오로지 계파투쟁만 있을 뿐이다. 지금 우리 지역민들은 반성과 책임지는 자세를 보고 싶어 한다.

/bigbell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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