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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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연자원’으로 ‘유커’ 유치하자
이경수
경영사업본부장

  • 입력날짜 : 2016. 01.25. 17:59
곡성군 오산면 청단리에는 무후사라는 작은 사당이 있다. 여느 번듯한 문중의 사당보다 나은 게 없지만, 이곳을 찾는 발길은 띄엄띄엄 이어지고 있다. 그것도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들이 말이다.

기자가 이곳 무후사를 거론하는 이유는 외형적으로 별 볼 것 없는 시골의 사당에 중국인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그들에게 이곳은 그저 그런 장소가 아니다. 그들이 존경하는 인물 제갈공명과 연관된 ‘명소’다. ‘삼국지’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촉나라의 재상인 제갈량을 모신 사당이다. 중국 사천성 성도(成都)에 있는 무후사는 일 년 내내 참배객과 방문객들로 붐비는 관광지다.

관광과 관련해서 중국은 이미 세계의 대국으로 자리를 굳혔다.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할 것 없이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중국 해외관광객은 2005년 3천103만명, 2010년 5천739만명으로 급증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에서 발행하는 경제전문지인 경제참고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해외로 나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수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다. 2006년 90만명, 2008년 117만명, 2010년 188만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2년엔 282만명, 2013년 433만명, 2014년에는 무려 612만명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밀려들어오는 유커들이 얼마나 광주·전남지역을 찾아왔는가 하는 점이다. 관광지에서 씀씀이가 큰 것으로 소문난 중국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치한다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만 가져다 줄 뿐이다. 전남의 경우 전국적으로 433만명이 찾은 2013년에 12만8천명이, 그리고 612만명을 기록한 2014년에도 16만3천명만 남도를 찾은 것이다. 이런 중국관광객 유치 실적은 전국 대비 광주 1.4%와 전남 2.6%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였다. 전남은 중국과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내세우며 팸투어를 실시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왔다. 특히 전남도는 ‘중국이 찾아오는 활기찬 전남’을 비전으로 오는 2018년까지 관광객 33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목표로 세웠다. 올해 산둥성과 장시성을 시작으로 푸젠성, 산시성(2017년), 저장성(2018년)까지 ‘한·중 상호방문의 해’ 운영 및 교류협력을 확대한다. 여기에다 유치 전담여행사 육성, 무안국제공항 중국노선 확대 추진, 크루즈관광객 유치기반 조성 등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인프라도 구축한다. 현재 연간 16만명 선에 머물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2배로 늘려 전국 7위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전남도가 이처럼 유커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으로 ‘중국 인연자원’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국 관련 유적이나 전설 등은 좋은 관광자원이 되며, 다행히 우리 지역에는 이런 ‘인연자원’이 곳곳에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율성’이다. 광주 출신인 그는 중국 3대 작곡가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서울대 강연 당시 ‘한중 우호인물’로 거명한 주인공이다. 그의 유년기 유적 다수가 광주와 전남에 있다.

임진왜란 참전 유적도 상당수다. 여수 묘도 도독마을은 정유재란 때 명나라 수군제독 진린 장군이 진을 친 곳이다. 순천 해룡의 검단산성은 정유재란 최후의 전투 장소로 중국과 인연이 깊다.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유적도 상당수다. 앞서 거론했던 곡성 무후사는 촉나라 승상 제갈량을 모시는 사당이고 고흥 풍양면 대성사는 공자의 영정을 봉안하고 모시는 사당이다. 화순에는 주자학을 설립한 주희를 모시는 사당인 주자묘가 있다.

목포의 해양유물전시관은 신안선 배안에 송·원나라 시대 생활용품과 무역품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완도에는 한·중·일 해상 무역의 군주였던 장보고 대사의 기념관과 유적지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관광객들은 명승 유적이나 맛있는 음식을 찾아 움직이지만 자기와 연관성 있는 대상과 사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관광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그런 의미에서 ‘인연자원’은 좋은 소재가 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금부터라도 이처럼 풍부한 ‘중국 인연자원’을 제대로 알리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일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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