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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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에 새 바람이 분다
정겨울 문화부 기자

  • 입력날짜 : 2017. 04.13. 19:29
2015년 10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그야말로 도심 속 외딴 섬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만든다는 기치 아래 문을 열긴 했는데 개관 프로그램으로 공개한 공연·전시 등은 너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콘텐츠 문제가 아니라 전당 건물 외형이 지하로 숨겨져 있는 영향도 컸다. 광주시민이 아닌 외지인들은 금남로 인근에 서서 아무리 둘러봐도 전당을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지하 4층까지 내려가기 전까진 전당의 진면목을 볼 수 없다.

그랬던 전당이 이제는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광주시립발레단, 극단, 교향악단 등 시립예술단과 손을 잡고 공연 공동 기획·제작 프로젝트를 하는가 하면, 이연복, 정지선 셰프 등 TV에서만 보던 스타 셰프들을 초청해 광주시민과 함께 요리를 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예술극장 로비에서는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는 ‘뮤직라운지’가 펼쳐진다.

대단한 문화적 지식 없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중적 프로그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 비엔나필하모닉의 단원들로 구성된 ‘필하모닉앙상블 비엔나’, 오스트리아를 기반으로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노 삼중주단 ‘하이든 체임버 앙상블’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연주 단체를 초청, 평소 접하기 힘든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전당은 국립단체이니만큼 지자체나 기업에서 주관하는 공연보다 티켓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한다. 심지어 하이든 체임버 앙상블 공연은 전당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매를 통해 티켓을 무료 배포했다.

전당은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곳’ 같다. 지하의 깊은 섬과 같았던 전당이 점점 바뀌고 있다. 매달 새로운 콘텐츠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참 기분 좋은 변화다. “복잡하고 어려워”라고 할 게 아니라 한 번 들어가서 즐겨보자. 봄바람 맞으며 하늘마당 잔디에 돗자리를 펴고 여유를 만끽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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