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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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유대용 사회부 기자

  • 입력날짜 : 2017. 04.18. 19:03
현대사회에서는 3일간 장례를 치르고 탈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장례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선체 인양을 마치고 수색이 본격화된 지금 애타는 마음으로 온전한 수습을 바라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다.

3년 전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탄 배가 침몰한 상황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안타까운 뉴스를 접한 시민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도 조금만 기다리면 이들이 구조될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적어도 참사 후 수개월 내 시신을 수습하고 사고 원인 등 진상규명이 이뤄져 책임이 있는 사람들 모두가 처벌받았어야 했다. 이 같은 후속조치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이기 때문이다.

운전 중 접촉사고만 나도 보험회사와 경찰이 출동해 음주여부와 블랙박스 등을 확인한다. 사고 원인이 규명된 후 과실여부에 따라 사고 책임을 분담시키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가벼운 사고라면 수일 안에, 아무리 늦어도 월 단위로 미뤄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세월호 참사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수 백명이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가 일어났는데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물론,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등 속 시원한 대답이 요원하다.

‘세월호 3년 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은 최근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탈상 후에도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누구보다도 희생자 유가족들과 가까이 지내 온 이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제2기 특조위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동안 진행됐던 정부의 세월호 관련 조치는 하나같이 희생자 유가족들의 바람과 엇박자를 냈기 때문이다. 3년여 만에 녹이 슬고 내부 곳곳이 찢긴 처참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어른들의 무능으로 수장됐던 아이들을 떠오르게 했다. 119구급대든 해경이든 해군이든, 희생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의 손길을 믿었을 것이다.

참사 3주기를 넘긴 이 시점에서 우리는 희생된 아이들이 바랐던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켜줄 수 국가’를 향해 나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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