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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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홀서 ‘시간의 기록-노정숙 80년 동판화를 가슴으로 새기다’展
권력의 횡포, 두려움·절망 ‘동판’에 새기다
고2 재학 시절 ‘5·18 잔상’ 소재로
아픔·상처 메시지 담은 25점 선봬
佛파리서 회화 독창성 시각화 호평

  • 입력날짜 : 2017. 04.19. 19:19
노정숙 作 ‘형-87 비상’
광주의 아픈 역사, 1980년 5월 당시의 현장을 동판화 작품으로 접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광주정신’을 기치로 문을 연 대안복합문화공간 메이홀(광주 동구 문화전당로23번길 1)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노정숙(54·사진) 작가의 동판화 작품전 ‘시간의 기록-노정숙 80년 동판화를 가슴으로 새기다’ 전시를 메이홀 2층 공간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전남여성플라자의 1980년대 광주·전남지역의 여성작가 조명 특별전시와 연계해 마련됐다.

전시에선 노 작가가 겪었던 1980년대 광주 5월의 모습을 담은 동판화 작품 25점을 만나볼 수 있다. 1980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작가는 당시 경험하고 느꼈던 그때의 모습을 동판화로 재탄생시킨다. 경험을 토대로 동판에 새겨온 노 작가는 1988-1989년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당시의 상황이 간결하면서도 새롭게 해석돼 상징적 언어로 동판위에 새겨지며, 매체 특유의 아콰틴트(aquatint·동판 부식법) 기법으로 드러내고 있다. 노 작가의 작품에는 5·18 당시 광주의 절망감, 죽은 자와 산자의 무게, 권력의 횡포로부터 벗어나려는 갈망, 죽음 등 두려움의 그림자들이 새겨져 있다.

노 작가는 전남대 재학 시절 독학으로 시작한 판화를 대학원에서 전문적으로 배우게 되면서 당시의 아픔을 작품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예술과 매체의 결합을 통해 회화의 독창성을 판화예술로 시각화했다.

1980년대 광주의 모습을 소재로 하는 노 작가의 작품은 광주보다 프랑스 파리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이후 프랑스에서는 노 작가의 1980년 광주 소재 작품들을 초청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노 작가는 광주와 파리를 오가며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금희 전남대 교수는 노 작가의 판화에 대해 “섬세한 기교와 조화로운 색채, 빛의 효과, 독특한 구도를 사용해 치열하게 아로새긴 예술혼”이라며 “어둡고 밝게 교차하는 빛은 죽은 이들을 위무하며 살아남은 자들의 미안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고 평했다.

노정숙 作 ‘행복’
노정숙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 성신여대 대학원 판화학과를 졸업했다. 전남대에서 미술이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 일본 오타하라 거리미술관 초대전 등 개인전 13회를 열었으며, 지난해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에브흐시 초청 초대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국제여성미술제총감독과 세계여성미술가협회 광주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남대·조선대 등에 출강 중이다.

한편, 메이홀에서는 노정숙 작가의 초대전 이후 다음달 12일부터 31일까지 재독 한인작가인 정영창 작가의 특별전이 이어진다. 이 전시에선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윤상원 열사 등에 영감을 받은 정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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