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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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고매(古梅) 임원식 시

  • 입력날짜 : 2017. 04.20. 18:26
금봉* 화백이 지난 가을
고매 한 폭을 그려 주셨다
내 나이쯤 되었을까
늙은 나무 등걸에
흰 매화가 탐스럽게 피었다

매화는 일생 동안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옛 시인의 싯귀를 읽으라 함인가
아니면 나이가 들었어도
봄과 향기를 잃지 말라 함인가

금봉 화백의 고매를 바라보면
바깥 세상이 아무리 추워도
내 마음에는 봄빛이 돈다

*금봉 : 박행보 화백의 호

<해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매화는 예로부터 고매한 인격의 상징이었다. 그중 눈 속에 피는 설중매(雪中梅)는 충절과 절개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래서 선비들은 매화의 고매한 성품을 흠모하며 시와 그림으로 즐겨 찬미했다. 노 화가로부터 그림 한 폭은 받고 그 답례로 시상을 떠올린 작품 속에 두 노장의 교감이 매화향기 만큼이나 그윽하게 다가온다.

<약력> 2002 ‘월간문학’ 평론, 2004 ‘문예사조’시·소설, 2012 ‘유심’ 시 등단, 시집 ‘어머니의 베틀소리’ ‘다듬이질하는 누이’ 외 10권 출간, 세계시 가야금관 왕관상, 광주문학상 수상, 한국 문인협회(평론), 한국 시인협회, 국제PEN 회원, 광주 문인협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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