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5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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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탠딩 토론’…난타전에 ‘민낯’도
주도권 없는 형식…언제 질문 올지 몰라 긴장 연속
‘9분 총량 발언제’에 익숙하지 않아 시간관리 편차

  • 입력날짜 : 2017. 04.20. 18:34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 여의도 KBS에서 19일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는 처음 도입된 ‘스탠딩 토론’ 형식으로 치러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만했다.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 공통질문을 제외한 90분간 주도권 없이 난상토론이 벌어진 덕에 언제 자기에게 질문이 돌아올지 모르는 후보들은 긴장한 채 2시간 내내 서 있어야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9분이라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후보들은 혼자 상당 시간을 얘기해야 하기도 했다.

◇예비의자 마련했지만 앉을 새 없었던 토론=‘스탠딩 토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섯 후보는 토론이 진행된 두 시간 내내 선 채로 설전을 벌였다. 앉은 채로 진행되던 토론에 임했을 때보다 후보들의 동작은 훨씬 자유로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아예 모두발언에서 선거 벽보에 실린 자세 그대로 두 손을 위로 뻗어 “국민이 이긴다”고 외치기도 했다. 기초연금 관련 논쟁을 벌이던 대목에서 나란히 섰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서로를 향해 반쯤 돌아선 채로 손짓을 써가며 흡사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후보처럼 논쟁을 벌였다.

◇무기는 펜과 메모지뿐…‘고개 든’ 후보들=준비된 원고 없이 토론에 임하는 후보들에게 주어진 ‘무기’라고는 펜과 메모지뿐이었다. 보고 읽을 원고가 없으니 기존 토론회에서 주로 책상 위 원고에 고정됐던 후보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앞과 옆을 향했다.

자신 있는 대목이 나오면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후보가 있었는가 하면 열띤 공방이 벌일 때는 상대 후보를 응시하면서 자기 논리를 펼쳤다. 상대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해야 답변도 제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자기에게 질문이 쏟아질 때면 열심히 메모지에 적는 모습도 나왔다.

◇발언 총량 ‘9분’ 배분에 어색해했던 후보들=공통질문이 끝나고 나면 한 후보에게 9분씩 주어져 총 45분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발언총량제’가 처음 도입된 탓인지 일부 후보들은 적절한 시간 배분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의도와 무관하게 시간 관리에 가장 애를 먹은 사람은 문 후보였다. 네 후보의 질문이 집중되면서 문 후보는 답변하는 데만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다른 후보에게 질문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듯했다.

상대적으로 질문을 덜 받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일부 후보가 답변할 시간도 남아있지 않았던 탓에 자신이 남겨둔 2분 55초동안 혼자 얘기하다시피 했다.

◇주도권 없는 토론…발언 기회 잡으려 ‘눈치작전’=45분간의 난상토론은 주도권 없이 진행돼 발언하고 싶으면 때를 봐서 끼어들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후보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국가보안법 폐지 이슈를 놓고 문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논쟁이 길어지자 이를 지켜보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개입해 문 후보에게 같은 이슈를 묻는 대목이 대표적 사례였다.

일부 장면에서는 주도권이 없는 토론 형식이 무질서하게 흐를 염려가 들게 했다. 두 번째 총량제 토론에서 안 후보의 질문을 받은 문 후보는 첫 질문에만 답한 채 다른 후보에게 질문하려 했으나 안 후보는 질문이 남았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사회자가 개입해서야 상황이 정리됐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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