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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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권관광아카데미’를 주목하는 까닭은…
이경수
본사 기획실장

  • 입력날짜 : 2017. 04.24. 18:48
필자는 최근 기분 좋은 만남을 가졌다. 그들은 늦은 밤 시간에 모여 지역의 관광 발전을 위해 수년째 공부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에서 운영하는 관광아카데미 수강생들이었다. 참여자들의 직업도 다양했다. 지역의 공무원은 물론 귀농인, 민박운영자, 관광해설사, 마을 이장 등 15-20명이 한 반을 이뤘다.

수업은 크게 3가지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의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콘텐츠디자이너 과정과 개발된 자원을 널리 알리는 기법을 배우는 관광마케팅 과정, 그리고 지리산권 문화연구 및 해설과정이다.

현재 수업 프로그램은 기초과정을 거쳐 심화과정, 그리고 이를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는 응용과정까지 진행되고 있다.

교육의 주체인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3도(전남·전북·경남)의 남원·장수·곡성·구례·하동·산청·함양 등 7개 시·군이 관광 자원을 공동으로 알리고 개발하기 위해 10여년 전인 지난 2006년 출범시킨 단체다. 이들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업무를 시작한 조합은 7개 시·군의 공동사업인 ‘지리산권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 16개 주요 사업들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러한 협력으로 지리산권 자치단체간의 불필요한 중복 투자나 유사시설 도입에 따른 예산 낭비를 없앰으로써 관광개발의 연계성과 집행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조합의 관광자원 개발 방향은 새로운 자원의 개발보다는 지리산의 자연과 주변 마을의 고유한 문화와 관광자원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는데 역점을 두고 진행됐다. 빠름과 경쟁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느림과 편안함을 먼저 강조하는 관광개발 방향은 관심을 모으는 충분한 이유가 됐다.

성과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7개 시·군을 한데 묶어 자연·생태체험, 역사·문화탐방, 불교성지 순례, 문화·예술 탐방, 테마농촌마을 탐방, 휴양·웰빙체험 등 26개 테마별 관광코스를 개발해 관광객을 공동 유치하고 있다.

또, 남원의 목기와 추어탕, 장수 사과와 한우고기, 곡성 멜론과 참게매운탕, 구례 산수유와 다슬기수제비, 하동 녹차와 재첩국, 산청 곶감과 버섯약초전골, 함양 산삼과 흑돼지삼겹살을 지리산권 ‘7품7미’로 선정, 육성해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남원의 춘향제와 흥부제, 장수의 한우랑 사과랑 축제, 곡성의 심청효문화축제, 구례의 산수유축제 등 시·군의 대표축제를 공동으로 지원해 지리산권의 통합적 관광이미지 형성 및 대표적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들이 추진주체인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이 주도하는 사업에서 비롯된 것과는 달리 관광아카데미는 지역사회 참여를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관광아카데미는 관광개발, 핵심리더 및 지역리더 양성, 주민소득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9개년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무원, 지역주민, 민간사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역대학·관광업계와 연계, 추진하고 있는 아카데미는 궁극적으로 지역관광 발전을 주도할 핵심 인력을 양성해 자립적 관광개발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교육 대상자들 모두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거쳐 최종 단계인 응용과정에 참여해 기대가 크다. 3개 과정이 오는 7월에 종료되는데, 이들은 매주 한차례씩 일과를 마치고 밤 7시부터 9시30분까지 강의를 듣고 의견을 나눈다.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강좌에는 팀웍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주어진다.

필자가 이들 지리산권관광아카데미를 주목하는 까닭은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7개 시·군이 함께 지혜를 모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관광전문가와 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다. 지리산을 품고 있다는 지역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아닌 상생(相生)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지리산권관광대학의 역할과 성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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