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0일(화요일)
홈 >> 뉴스데스크 > 정치

文 대통령 추모사 유가족 따라가 안아주며 위로
●‘가슴 찡한 드라마’ 주인공은 文 대통령
5월 아픔 세상에 알린 희생자들 거명
‘임 행진곡’ 다함께 목놓아 부르기도

  • 입력날짜 : 2017. 05.18. 19:57
18일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은 엄숙하기만 했던 예년과 달리 박수와 기쁨, 회한의 눈물이 뒤섞였다. 단연 주인공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통해 5·18 진상규명과 역사왜곡 방지, 헌법전문 수록 등을 언급할 때마다 식장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행사장에 있던 추모객은 물론 TV를 통해 기념식을 지켜보던 광주시민들도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속이 시원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슴 찡한 드라마 같은 일은 이어졌다.

1980년 5월 18일에 태어났지만 그날 아버지가 시위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숨진 탓에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한 김소형(37)씨는 추모글을 읽던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객석에서 그 장면을 보던 문 대통령은 안경을 받고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김씨가 추모사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하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갔다.

김씨는 무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직전에야 이를 알아챘고 문 대통령은 김씨를 안으면서 격려했다.

문 대통령 품에서 오열하는 김씨의 모습은 37년간 상처받아 온 광주시민 그 자체였다.

자리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가수 전인권 씨가 추모곡으로 ‘상록수’를 부르자 이를 따라 불렀다. ‘상록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곡으로 유명하다.

거대한 진혼굿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절정에 달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업무지시를 내려 9년 만에 제창할 수 있게 한 ‘임을 위한 행진곡’도 함께 불렀다.

자리에서 일어나 양쪽에 있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작곡가인 김종률씨의 손을 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노래를 이어갔다.

목놓아 부르는 이들 모두 울먹일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4년 만에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5·18 유공자 유가족의 아픔을 최대한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기도 했다.

82년에 광주교도소에서 단식하다 옥사한 전남대생 박관현씨와 87년에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분신한 노동자 표정두씨, 88년에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에서 투신한 서울대생 조성만씨, 같은 해 ‘광주는 살아있다’고 외치며 숭실대에서 분신한 숭실대생 박래전씨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후 퇴장할 때도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소형씨의 아버지인 고 김재평씨의 묘역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김종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