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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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내년 시·도지사 선거
김진수
본사 서울취재본부장

  • 입력날짜 : 2017. 07.11. 19:44
요즘 광주시내 곳곳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누가 광주시장·전남지사가 될 것인지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오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종 결과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몇 가지 관전 포인트는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기자는 신통한 점쟁이가 아니다. 틀릴 수 도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의 취재를 통한 나름의 분석이니, 혹시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너무 서운하게 생각지 마시라. 그냥 참고하시면 되겠다.



국민의당은 죽을 것인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은 죽을 것인가’ 여부다. 문준용씨 제보조작 사건 이후 국민의당에 대한 지역여론이 바닥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내년 선거 때까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광주·전남의 유권자들은 국민의당으로 촉발된 다당제 구도가 호남의 이익을 관철하는데 매우 유리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선거 과정에서 벌어졌던 호남에 대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치열한 구애경쟁과 새정부 출범 이후 내각 및 청와대 인사에서의 호남출신 중용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학습’이었다.

이런 다당제의 경험은 다시 양당제로 돌아가려는 일부의 정치적 관성을 제어하는 기제로 작동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호남 유권자들은 국민의당이 완전히 죽는 선택은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광주시장 후보군 전망



광주시장을 향한 국민의당 내부의 경선은 4선의 김동철 의원과 3선의 장병완 의원 간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확률이 높다. 일부에서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그는 격의 없는 사석에서 “앞으로 내가 광주시장 출마한다 어쩐다 하는 사람은 입을 XX놓을 것”이라는 과격한 농담을 던질 만큼 불출마 의사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당의 전선(戰線)이 단촐한 것과 달리 민주당은 매우 복잡한 양상이다. 현직 윤장현 시장 외에도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부에서는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내에서 언제든 경제부총리 또는 국무총리로 발탁될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광주시장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은 제로다.

이형석 최고위원 겸 광주시당 위원장과 최영호 남구청장 등도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필자는 양향자 최고를 포함해 이형석 위원장, 최영호 청장 등은 이번 지방선거가 아니라 내후년 총선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행보는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을 봐야하는데, 이들의 정치적 캐리어는 광주시장 보다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

두고 봐야 알겠지만, 결국 민주당의 광주시장 경선은 윤장현 현 시장과 승부욕이 강한 강기정·민형배 3자 간의 ‘진검승부’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전남지사 후보군 전망



민주당의 경우 도지사 후보는 이개호 의원으로 계속해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최대의 잠재적 경쟁자였던 김영록 농림부장관은 장관 임기 후 ‘해남·완도·진도’에서 3선 국회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지사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석형 산림조합 중앙회장은 이개호 의원이 전남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될 ‘담양·함평·영광·장성’ 보궐선거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경우 한 때 유력 법무부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바 있어, 무리하게 전남지사 경선전에 뛰어들기 보다는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전남지사 경선전은 무조건 출마가 예상되는 주승용 의원이 상수(常數), 박지원 의원과 황주홍 의원은 변수(變數)로 분류할 수 있다.

전남지사 출마와 관련, 박 의원은 아무런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정치 9단’인 그가 어떤 선택을 할런지는 시간만이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나이, 주변 지지자들의 입장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예상된다.

황 의원은 국민의당 전남지사 경선전이 주승용-박지원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기꺼이 불출마, 만일 박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흥행을 위해 친구(광주일고 동기동창) 사이인 주승용과의 대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교육감 3선이냐 전남지사냐를 놓고 고민 중인 장만채 도교육감은 안철수 전 의원과의 친밀도를 바탕으로 경선 출마를 검토했으나 안 전 의원의 영향력 감소로 최종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무소속으로 나서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만일,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후보로 각각 이개호-주승용이 나서게 될 경우 이 의원은 지역구인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중심으로 한 전남 중서부권, 주 의원은 여수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이 근거지일 수밖에 없어 전남 전역은 동서 지역간 소집단주의도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와 달리 이개호-박지원 대결이 된다면 박 의원의 지지기반도 목포·진도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남부권이어서 지지기반이 겹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두 사람은 한 때 ‘독수리 5형제’ 또는 ‘박지원 계보’로 연결됐던 사람들이다.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치열한 경쟁이 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jski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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