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1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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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준 박사의 책으로 세상읽기] 진화론은 진화하고 있다
종의 기원’ 다윈 지음 송철용 옮김 1만8천원

  • 입력날짜 : 2017. 08.27. 19:05
다윈은 죽지 않았다.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다윈의 시대’는 저물지 않고 있다. 미래에도 그는 살아 있을 것이다. 그는 진화론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명이지만 반면에 증오의 대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다윈의 ‘종의 기원’은 인류 역사에 혁명적 변화를 이끈 대표적인 책들이다. 현대에 들어와서 자본론과 꿈의 해석은 영향력은 다소 약화됐지만 종의 기원은 여전히 가치를 더하고 있다.

‘종의 기원’의 독창성은 모든 생명체는 자연 선택에 의해 나뭇가지를 펼치듯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해석했으며, 생물 진화론을 내세워서 인류의 정신문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창조론(지적설계론)과 진화론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며, 앞으로도 논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1859년 출간된 ‘종의 기원’은 다윈이 22세 때 영군 측량선 비글호에 승선해 5년 동안 남아메리카 연안과 갈라파고스 군도 등을 탐험한 결과물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생물 상호간의 유사성, 지리적 분포, 지질학적 변천의 사실을 검토한 끝에 “종(種)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며, 이른바 속(屬)에 속하는 몇몇 종들은 일반적으로 이미 절멸한 어떤 다른 종에서 유래하는 자손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이는 각각의 종은 개별적으로 창조됐다는 견해에 반박한다. ‘종의 기원’은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내용으로 쉽게 읽히지 않는다. 필자는 양자오가 쓴 ‘종의 기원을 읽다’를 함께 참고했다.

다윈이 살았던 시대에는 창조론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자연과 인간은 하나님의 천지창조 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창조론자들은 역사가 인간에만 있고 자연에는 없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자연불변의 이론은 화석 연구와 지역별 동식물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흔들린다.

다윈은 “오늘날 우리가 보는 다양한 생물 종은 다른 종이 변화한 것이다. 종은 항상 이 종에서 다른 종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진화는 단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시간이 쌓여서 새로운 종이 만들어진 것이다.

‘종의 기원’ 제1장(사육과 재배 하에서 발생하는 변이)과 제2장(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변이)에서는 생물의 변화가 주어진 환경에서 출발한다는 논증의 체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생물은 어떤 집단에서 그 하위집단으로 분할돼 가는 것으로 봤다. 다윈은 분류학의 ‘종’이란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우리가 목격한 현상을 정리하는 데 편리하게 사용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제3장(생존경쟁)에서 다윈은 모든 생물이 높은 비율로 증식하는 경향에 따라 불가피하게 생존경쟁이 일어난다고 봤다. 생존경쟁은 자연과의 경쟁이 아니다. 다윈은 종이 오직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대자연의 조건과 경쟁한다고 말했다.

제한된 공간과 먹이를 가진 조건에서는 상대가 생존하면 내가 생존할 수 없다. 이것이 개체와 개체 사이 또는 생물과 생물 사이의 경쟁이다. 특히 외부요인이 아닌 동류 사이의 생존경쟁이 가장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맬서스의 인구론(1798)을 통해서 생존경쟁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제4장(자연선택 또는 적자생존)에서는 동류 간의 생존경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자연선택이란 어떤 종 가운데 조건이 가장 좋고 우수해 생존경쟁에서 가장 큰 우세를 보이는 개체만이 살아남아 많은 후손을 번식하고 번창한다. 상대적으로 약한 개체들은 도태되거나 멸종된다고 봤다. 다윈의 적자생존의 이론이 악용돼 인류는 식민지 지배와 인종차별의 참혹한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나머지 장(5장에서 13장까지)에서는 다윈은 학자들의 비판에 대응할 반론과 논증을 통해 서로 다른 방법과 관점으로 자연이 어떻게 변화와 진화했는지 설명한다.

마지막 장(14장)에서는 자연도태설의 이론을 요약하고 있다. 종은 생존을 위해 자연환경에 적응한 것이지 생존경쟁에서 도태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연선택은 ‘자연은 비약하지 않다’는 뜻을 포함한다.

오랫동안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유리한 변이를 축적함으로써만 작용할 뿐 크고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진화론은 과거 생물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학문분야(의학, 철학, 심리학, 문학 등)로 영역을 넓혀가며 진화와 분화를 거듭하고 있다./도시·지역개발학 박사


도시·지역개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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