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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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준 박사의 책으로 세상읽기] 내가 행복해야 우리가 행복하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지음 오마이북 1만6천원

  • 입력날짜 : 2017. 09.24. 19:19
우리 삶이 천하고 너절하다. 사회는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갑질은 일상화됐다. 정의는 도덕책에 있을 뿐 현실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오래전부터 누가 권력의 비호를 받느냐에 따라서 취업의 당락이 좌우되는 염치없는 나라였다.

기회는 처음부터 불평등했고, 과정은 더욱 불공정하고, 결과는 권력의 힘이 결정할 뿐이다. 이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차디찬 냉소주의만 넘쳐나고 있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서 살지만 정작 행복이 뭔지 모르고 있다. 행복(幸福)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국가나 사회 발전을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 했다. 하지만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개인 삶의 질은 낮아지고 상대적 불행은 늘어났다.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과 가족이 중요하다. 반면 불행의 원인은 가난과 질병이 크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SDSN)에서 발표한 올해 세계행복지수(Ranking of Happiness)에서 1위 국가는 노르웨이, 2위는 덴마크, 우리나라는 56위를 차지했다. 조사 항목은 1인당 GDP, 사회적 지원, 건강수명, 관대함, 선택의 자유, 관용, 정부와 기업의 신뢰지수 등이다. 덴마크는 늘 행복지수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덴마크는 북유럽에 있는 스칸디나비아의 작은 나라다. 지리적,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매우 닮아 있다. 우리가 바다로는 일본, 대륙은 중국·러시아와 경계하고 있는 것처럼 덴마크는 북해를 사이로 영국, 대륙은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1807년 영국 대함대가 코펜하겐을 침략하여 해군함선과 무역선과 선박을 강탈했다. 1814년 노르웨이를 스웨덴에게 빼앗기고 1864년에는 독일에 패하면서 영토와 인구를 많이 잃었다.

이러한 고난 속에서 덴마크는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라는 모토로 해 행복지수 높은 국가가 되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덴마크 사회와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개인’은 자존감을, ‘우리’는 연대의식을 갖고 있음에 주목한다. 자유(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안정(사회가 나를 보호해 준다), 평등(남이 부럽지 않다), 신뢰(세금이 아깝지 않다), 이웃(의지할 수 있는 동네 친구가 있다), 환경(직장인의 35% 자전거로 출퇴근한다)의 가치들이 학교와 일터,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덴마크 기업의 경쟁력은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임직원 간 격식을 따지지 않는 토론 문화에서 비롯된다. 장난감 회사 레고의 성장은 평직원 두 명을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엄격한 품질 관리와 인적자원 혁신 덕분이었다. 또한 노동자-경영자-정부 간 신뢰의 관계가 형성돼 소통과 협력이 가능하다. 개인의 자유가 확대되면 평등한 문화가 일상화 된다. 덴마크는 이혼율이 높은 편이지만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 덕분에 이혼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자는 덴마크 학교의 특별함을 이야기 한다. 즉 행복한 학교에서 행복한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첫째, 학교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학생 스스로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둘째, 개인의 성적이나 발전보다 협동을 중시한다.

셋째,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학교 운영의 주인이 된다.

넷째, 인생을 자유롭고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운다.

다섯째, 학교에서 배움이 실제 사회에서도 통한다는 것이다.

코펜하겐 대학 페테르 구넬라크 교수는 덴마크 사회를 조심스레 진단한다. 경제침체가 지속될 경우 “기존의 넉넉한 사회복지가 효율화라는 이름 속에 조금씩 위축되고 있다. 정도가 심해지면 기존의 평등한 덴마크 사회에 불평등 요소가 생길 수 있다. 그동안 ‘더불어’가 문화로 정착돼 있었는데 경제위기가 계속되면 ‘각자도생’의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동안 우리는 삶의 질보다는 양적 성과에 치중했다. 특히 사회적 알람에 얽매여 뭔가에 쫓기듯 살다보니 행복을 잊었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는 메마르고 이기적인 마음이 팽배해졌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몸을 혹사해 노년에는 갖은 질병에 시달린다. 여유를 갖고 좀 더 나를 챙겨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더 나아가서는 사회와 나라가 행복해진다./지역·도시개발학 박사


지역·도시개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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