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8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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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커피에 음악·미술 한 스푼 어때요”
광주 복합문화공간 ‘카페 제이콥하우스’
서동 삼거리 35평 규모로 오픈
40년 된 건물 5개월간 리모델링
메이홀·이매진서 문화적 영감
31일까지 한희원 ‘달빛마을’展

  • 입력날짜 : 2017. 10.12. 18:59
다량의 CD와 미술 작품,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가득한 카페 제이콥하우스 내부. 벽면을 채우고 있는 그림들은 제이콥하우스에서 ‘달빛마을’전을 열고 있는 한희원 작가의 작품들이다.
광주 남구 서동, 구동, 월산동이 만나는 삼거리 지점을 지나다 보면 초록색 대문과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로 생긴 복합문화공간 ‘카페 제이콥하우스’(이하 제이콥)다.

입구에 들어서면 각종 인테리어 소품들,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온몸을 감싸듯 울려 퍼지는 클래식 음악이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다. 어디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콘셉트는 아니다. 기존의 커피숍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르다.

제이콥은 1층(커피숍·전시 공간)과 지하 공간(다목적실)까지 등 각각 35평 규모다. 광주지역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해 온 조경현(42) 대표가 한 달 전 문을 열었다.

제이콥은 본래 ‘선홍사’라는 점집과 ‘태영미싱’이라는 미싱집으로 수년간 사용됐던 공간이다. 조 대표는 두 공간을 터서 ‘제이콥’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만들었다. 기존 벽지를 뜯고 페인트칠을 하고, 바닥 타일을 붙이는 등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조 대표가 직접 5개월간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마쳤다.

카페 제이콥하우스의 조경현 대표.
제이콥이 들어선 공간은 소위 ‘방석집’이라 불리는 변종 유흥업소와, 각종 접집, 철학관 등이 줄지어 있어 오랜 시간 동안 방치돼 있던 공간이다. 그러나 제이콥이 문을 열면서 주변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인근 상인들은 물론이고 카페가 낯선 지역 주민들도 직접 찾아와서 커피 한 잔 하고 가시기도 한단다.

조 대표가 이 공간을 만들기까지 주홍·고근호 작가 부부가 연결고리가 됐다. 1980년대에 지어진 건물을 최근 부부가 매입한 이후, 조 대표에게 커피숍이자 복합문화공간을 열도록 제안했다.

조 대표와 부부는 광주 5월 정신 대안공간인 메이홀·이매진을 기반으로 한 모임 ‘따모’(따뜻한 모임)의 회원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고근호, 김해성, 리일천, 주홍, 한희원 작가 등 10명 이상의 예술인들이 이 모임에 소속돼 있다. 구성원들은 2012년 금동 인쇄거리 인근에 광주정신을 기치로 내건 대안복합문화공간 ‘메이홀’을,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이매진’을 열고 매년 주기적으로 의미 있는 전시와 공연 등을 이어 가고 있다.

카페 제이콥은 메이홀·이매진의 역할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카페 제이콥하우스 입구.
조 대표는 “메이홀과 이매진처럼, 지역 내에 현대인들에게 색다른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생겨나길 바라며 제이콥을 꾸몄다”며 “프랑스의 살롱 공간처럼 누구나 음악이나 영화, 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공간을 테마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제이콥에선 오는 31일까지 한희원 작가의 개인전 ‘달빛마을’이 열린다. 개관 기념전을 한 작가의 전시로 꾸미게 된 것은 두 사람의 오랜 인연에 기인한다.

지역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한 작가의 전시 덕에 제이콥도 더 많이 알려졌다.

이 전시가 끝나면 김해성 작가의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커피숍에서는 전시 작품 판매도 이뤄진다. 작품 판매 수익을 떠나,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에 투자하면 지역 미술계의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조 대표는 “제이콥에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편하게 알아가고 구매할 수 있도록 소품 위주로 전시를 하려고 한다”며 “작품을 소개, 판매하는 것부터 전업작가들이 어떻게 작업을 이어나가는지 지역민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문을 연다.(문의 010-2633-8904)/글·사진=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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