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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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증후군
권영달
원광대광주한방병원 교수

  • 입력날짜 : 2017. 10.12. 19:00
유독 길었던 추석연휴가 끝나고, 장기간의 휴식으로 일상생활과 업무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 10일의 황금 연휴기간 중의 평소와 다른 신체활동과 생활리듬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극복해야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여 정신적으로 의욕상실과 무기력감을 느끼며, 육체적으로 머리가 아프고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신체 여러 관절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지내며 생기는 소화장애,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정신과 육체에 피로가 쌓이는 후유증을 말한다. 그러나 이번 추석에는 긴 연휴 탓에 명절증후군을 예전처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명절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해 피곤하다고 방안에 누워있기 보다는 적당한 휴식과 더불어 스트레칭이나 산책과 같이 몸에 익숙한 가벼운 운동이나 달리기, 혈액순환 및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족욕 혹은 반신욕을 하며, 충분한 수분 공급과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담백한 음식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 관절 질환으로 진료를 본 인원은 월 약 66만 명이었지만, 추석이 있는 9-10월 월평균 진료인원은 약 138만 명으로 다른 달보다 2배가량 급증하였다. 명절연휴동안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들고 상을 차리고 치우기를 반복하면 손목, 어깨, 목, 허리, 무릎, 발목 등 다양한 관절 부위 및 근육에 통증이 나타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을 안아줄 때 삐끗하여 허리의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는 급성 요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절대적인 안정을 취하며 냉찜질을 해주고, 통증이 심한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으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또한, 만성적으로 있던 요통이 명절기간 과도한 사용이나 오랜 시간 운전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으니, 명절이 끝난 지금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긴장되어 있는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만약, 통증이나 기능장애가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과도한 가사노동에 손목이나 손가락 끝이 저리거나 뻐근한 느낌이 드는 손목터널증후군도 발생할 수 있다. 연휴가 지난 후에도 이러한 손의 피로와 통증을 최소화하려면 1시간에 5분씩은 손사용을 멈추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팔을 정면으로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아래로 꺾어 반대 손으로 손등을 잡고 꺾은 방향으로 5초간 당겨준다. 이후 손목을 위로 꺾어 같은 방법으로 양쪽 각각 3회씩 진행한다. 일을 할 때도 손목관절만을 움직이는 것보다는 팔 전체를 활용해 손목에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뻣뻣해지기 쉬운 목과 어깨도 스트레칭이 필요한데, 의자에 앉아 한쪽 손은 의자 옆부분을 잡고, 고개는 90도 기울이며 반대쪽 손으로 머리를 당기는 자세를 유지하면 되고, 어깨를 으쓱으쓱 올렸다 내리는 동작도 쉬우면서도 효과가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칭은 한 동작을 10초 동안 3~5회 반복 실시하고, 아침과 저녁으로 2회 이상 해주는 것이 좋다.

이 같은 근골격계 통증 외에도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되고, 늦은 밤까지 음주를 즐기는 등 평소 식습관과 달라지는 까닭에 위장관계의 소화기능 장애를 겪는 사람이 추석이 끝난 후에도 많다. 이럴 때는 사관(四關)지압법이 도움이 된다. 사관(四關)이란 우리 몸의 기운이 들어오고 나가는 네 관문이라는 뜻으로, 엄지와 검지 사이의 움푹 팬 곳에 위치한 합곡(合谷)과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의 태충(太衝)을 가리키는 말이다. 합곡과 태충을 지압하면, 위와 장의 연동운동이 훨씬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된다. 또한 팔꿈치가 접히는 부분의 바깥쪽인 곡지와 무릎뼈 3-4㎝아래 바깥쪽에 위치한 족삼리(足三里)를 지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의 운동방향은 시계방향이기 때문에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사지를 해주면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된다. 또한 가족 간의 의견 충돌이나 상한 감정으로 추석 후에 부부싸움이나 가정폭력으로 번지지 않도록 충분한 대화와 배우자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되어 서로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차를 좋아한다면, 신경안정 효과가 있는 대추차,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오가피차,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차를 음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이었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명절증후군을 휴우증없이 효과적으로 이겨내 빠른 시간 내에 신체리듬과 생체기능을 회복하여 일상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이 없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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