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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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님 행진곡’ 제창 막았다
‘가사 편향성 홍보’ 지시…5·18기념식 제창 차단
이재정 의원, ‘靑 캐비닛 문건’ 공개…파문 확산

  • 입력날짜 : 2017. 10.12. 19:50
<박근혜 정부 靑비서실장>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문제와 관련해 “노래의 편향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12일 ‘2015-2016년 청와대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 문건을 공개했다. 당시 청와대에서 생산된 이른바 ‘캐비닛 문건’을 이 의원이 대통령기록관에서 확인한 뒤 필사한 것이다.

이 가운데 ‘2015년 4월24일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안’ 내용을 보면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의장 및 여권 일각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국민화합 차원에서 허용해 주자는 얘기도 나오는데, 불가 입장을 확실히 하라”며 “여권내 분열 모습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비서실장은 이병기 전 실장이었다.

이 전 실장은 또 같은 해 5월 6일에도 “논란이 있는데,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국가 주관행사에서 제창하는 것은 잘못이므로 원칙을 일관성 있게 견지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5월 15일에는 “광주에서 5·18 기념행사가 개최되는데, 노래 제창문제로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무엇보다 불상사가 없도록 하고 파행의 파장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파행 책임이 정부에게 있는 것처럼 오해되지 않도록 홍보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듬해인 2016년 5월 16일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과 관련해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 국민의 (제창) 기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소통과 협치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논란 최소화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적시됐다.

그러면서 “일단 이 노래의 가사에 숨은 뜻이 국가 정체성과 맞지 않은 편향적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잘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아울러 4·3 사건 추념식 지정곡 움직임에도 “님을 위한 행진곡 유사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응하라”며 사실상 저지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정부가 5·18 기념식을 공식 주관한 2003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는 ‘제창’ 형식으로 불렸으나 2009년부터는 ‘합창’ 형식으로 바뀌었다.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종북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제창’에 반대했으며,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데도 역시 반대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후 두 번째 업무지시를 통해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기념식에 참석해 제창을 했으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반대에 앞장서온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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