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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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암매장지 발굴 급물살
법무부, 5·18기념재단 당위성 설명에 “공감한다”
발굴조사 계획 전반 논의…승인 여부 검토후 통보

  • 입력날짜 : 2017. 10.12. 20:04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발굴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법무부는 12일 5·18 행방불명자 소재 파악을 위한 실무협의를 갖고 옛 광주교도소 일원 발굴조사 계획 전반을 논의했다.

5·18재단은 박종태 전남대 법의학교수, 윤창륙 조선대 임상치의학교수,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 등이 발굴에 참여한다며 전문성을 강조했다. 또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회 등 5월 3단체와 발굴을 함께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절차적 당위성을 내세웠다.

이에 법무부는 재단 등 5·18단체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옛 광주교도소 시설물·부지·주변 땅 소유자의 승인 여부를 검토해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좋은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오갔다”며 “법무부 승인이 나면 곧바로 현장을 찾아 조사범위를 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굴 조사 작업이 가능한 빨리 착수되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재단이 두 차례 보낸 공문을 통해 발굴조사 방법과 5·18단체간 의견일치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의문점이 모두 풀리지 않아 이날 실무협의를 마련했다.

5·18단체는 시민 제보,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3공수여단 부대원이 작성한 약도 등을 토대로 옛 광주교도소 일원을 5·18 행불자 암매장 장소로 지목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전남대에서 퇴각한 3공수가 주둔했던 장소다. 1980년 5·18 직후 광주교도소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특히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80년 5월31일 ‘광주사태 진상 조사’문건에는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7명(보안대 자료 28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16-17명의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최소 52명이 교도소 내에서 사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항쟁이 끝나고 임시매장된 형태로 발굴된 시신이 11구에 불과해 다른 희생자들은 교도소 주변에 암매장됐을 것이란 추측이 그동안 제기됐다.

한편, 5·18재단은 이날 현재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재소자를 통해 교도소 내부 암매장 장소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다. 또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여단 부대원이 남긴 메모에서 암매장 관련 약도를 찾았다. 약도로 표시된 곳은 교도소 밖, 법무부 소유 땅으로 알려져 교도소 안팎 모두 법무부의 허가가 있어야만 발굴 조사가 가능하다./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이호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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