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4일(금요일)
홈 >> 뉴스데스크 > 문화

‘소 한 마리’로 시작된 남북회담…재치로 풀다
ACC 코믹 우화극 ‘소’ 프레스리허설
예술극장 최적화 공연 1기 작품
소 반환 놓고 벌어진 우도리 이야기
17-18일 극장1 첫 ‘로드형 무대’

  • 입력날짜 : 2017. 11.13. 19:52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최적화 공연개발 사업의 1기로 선정된 극단 ‘산’의 코믹 우화극 ‘소’가 오는 17-18일 극장1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13일 극장1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 /ACC 제공
“예끼, 도둑놈들아. 우리 마을의 ‘소’를 가져가려고 왔지, 꼼짝 마!”

‘최고의 소’가 있는 우도리 마을 사람들은 소의 탈을 쓴 의문의 두 남자를 위협한다. 저마다 삽과 곡괭이, 호미 등을 하나씩 들고 이들을 위협하며 소리를 지른다. 소도둑으로 몰린 두 남자는 바로 국정원 수사관들. 이들은 궁지에 몰리게 되자 ‘남북평화’를 위해 소를 찾으러 왔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협조를 구한다.

13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내 아뜰리에1. 오는 17-18일 ACC 극장1에서 공연되는 코믹우화극 ‘소’의 프레스리허설 현장이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극단 ‘산’(대표 윤정환)이 제작한 이 연극은 ACC 예술극장 최적화 공연개발 사업으로 극작가 윤정환씨가 희곡을 쓰고, 김석만씨가 연출한 작품이다. 극단 산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짬뽕’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연극 무대엔 20여명의 배우들이 선다.

줄거리는 민통선 내 마을 ‘우도리’와 한강 속의 섬 ‘중도’에서 펼쳐지는 ‘왕소’의 반환 문제다. 소를 찾아달라는 북한의 제안을 받은 남한 정부는 비밀리에 소를 찾다, 북의 요구조건에 가장 부합 하는 소를 ‘우도리 마을’에서 발견하게 된다.

소의 반환 문제는 남북 고위급 회담, 긴급한 군사작전, 국제 사법 재판 등을 거쳐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한 농가의 ‘소 한 마리’가 한반도의 정치, 군사, 외교 상황에 의도치 않은 국면을 코믹하게 만들어 내면서, 우리 시대의 분단 문제, 전쟁, 평화에 대한 갈망, 생태계의 복원 등의 무거운 주제를 재치 있는 ‘코믹 우화극’으로 풀어내게 된다.

특히 1996년 북한의 대홍수로 한강 하류로 떠내려 온 ‘소’에 관한 이야기는 김포 유도에서 1996년 실제 있었던 일로, 윤정환 작가와 김석만 연출가는 2014년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유도에 찾아갔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채록한 이야기에 착안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

오롯이 예술극장 공연만을 위해 마련된 만큼, 무대 구성도 남다르다. 마치 패션쇼장 같은 로드(Road)형 무대가 극장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고, 관객들은 반으로 나눠져 이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비무장지대(DMZ)를 연상케 하는 어두운 풀숲과 나무가 무대에 설치돼 있어 남북관계의 긴장 상황을 대변한다.

독특한 무대 구성에 대해 김석만 연출가는 “관객들이 마치 극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새로운 무대의 형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배우와 관객이 혼연일체 되는 새로운 공연”이라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배우 최재섭(우도리 마을 이장 역)씨는 “양갈래로 나눠진 독특한 로드형 무대가 현재 남북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북관계가 예전처럼 좋아져서 평양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은 17일 오후 7시30분, 18일 오후 3시 총 2회 이뤄진다. 만 7세 이상 관람가이며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예매는 ACC홈페이지(www.acc.go.kr), 콜센터(1899-5566)에서 가능하다. 한편, 예술극장 최적화 공연개발 사업은 초대형 극장인 극장1의 공간을 활용한 공연을 제작하는 사업으로 이번 공연 이후 보완을 거쳐 내년 4월에 최종 완성작품을 공연하게 된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