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5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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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준 박사의 책으로 세상읽기] 만들어진 세상을 넘어서라!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우치다 타츠루·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김경원 옮김 갈라파코스

  • 입력날짜 : 2017. 11.19. 18:38
시대를 막론하고 청춘들은 고달픈 삶을 산다. 만들어진 세상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불편한 대상이다. 이미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들만의 견고한 성을 구축하고 지배논리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불의의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이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 질서에 순응하며 길들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덧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 가치혼란과 모순적인 사회가 됐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 특강’을 하고 있다. 2시간 강의를 위해서 나름 준비를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별 관심이 없다. 아마도 학점이나 시험하고 상관없는 수업이기에 그저 편하게 생각하는 듯 싶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최대 관심사는 취업일 것이다. 누구나 선망하는 곳에 취업하고, 남들보다 더 앞서고, 더 잘 살고 싶어 하는 욕망들이 넘쳐난다. 취업용 스펙에 열중하다보니 다양한 독서활동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우리나라는 일제식민지를 거쳐 민족 간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 특히 갈라진 이데올로기 탓에 국가적 손실과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경험했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이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냉혹한 이념의 트라우마는 우리의 삶을 여전히 짓누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군부독재 시절 ‘마르크스’를 감히 언급할 수 없었고 자본론은 금서였다. 자본론을 출간한 어느 대표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기도 했다. 1990년대 동·서독이 통일하고, 구소련 등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마르크스주의는 실패한 사상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세계적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이하면서 그의 이름이 새삼 부각됐다. 여전히 그의 사상은 우리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소외, 사회복지, 무상급식, 여성의 지위나 성 평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 등 그의 고민이 담긴 유산들이다. 자본주의 경쟁에 억압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공동체 정신을 일깨우는 혜안과 지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는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마르크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쓴 책이라고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두 저자가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마르크스 사상과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공산당 선언, 유대인 문제, 헤겔 법철학 비판 서문, 경제학-철학수고, 독일 이데올로기 등을 담고 있다.

마르크스는 노동을 통해 인간다움이 완성된다고 보았지만 산업사회는 사람을 노동하는 노예로 전락시켰다. 사람들의 노동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돈으로 매매되는 상품으로만 여길 뿐이다. 그는 인간소외와 부조리를 우려하면서 암담한 체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질서의 세계를 열고자 했다. 그는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철학자들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고 수첩에 적었다.

공산당 선언을 쓸 당시 마르크스는 겨우 29세였다. 공산당 선언에는 노동자의 정치권력 획득, 정치 혁명과 사회 혁명, 민주적 개혁과 공산주의 혁명을 담고 있다. 젊은 시절 마르크스는 “인간의 본성이란 자신과 동시대 사람들의 완성을 위해, 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일할 때에만 자기의 완성을 달성할 수 있게끔 돼 있다”고 했다. 독일 이데올로기에서는 “공산주의는 우리에게 만들어져야 할 상태도, 현실이 따라가야 할 미래형의 이상도 아니다. 우리가 공산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폐기하는 현실적 운동이다. 이 운동의 제 조건은 지금 현존하는 전제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는 공산주의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 운동으로, 즉 자본주의의 여러 모순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공산주의가 필연적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치다 타츠루 교수는 “마르크스는 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를 읽으면 스스로의 문제를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보았다. 우리는 어쩌면 마르크스를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젊어서 사회주의자가 아니면 심장이 없고, 나이 들어서도 사회주의자이면 머리가 없다’는 말을 한다. 여러 의미로 해석되겠지만 사회주의가 이상주의적 경향이 있지만 현실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말인 듯 싶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너무 빨리 세상에 순응하고 있다. 기존 사회에 대한 의구심과 깊은 고뇌가 필요하다. 만들어진 세상을 넘어서 새로운 세상을 꿈꿔야 한다. /도시·지역개발학 박사


도시·지역개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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