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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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익의 생활속 미술공간]기억·추억이 공존하는 삶의 쉼터
‘예술공간 집’
미술사 강좌·작가와의 만남·아트 런치 등
예술과 삶이 하나된 ‘공감·소통’ 문화공간

  • 입력날짜 : 2017. 12.06. 18:27
광주 동구 장동 ‘예술공간 집’ 내부 모습.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가는 아쉬움의 계절이 찾아왔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절대적 대상으로, 언제나 우리를 아쉽게 하거나 설레게 한다. 언제나처럼 가는 한해를 정리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에 12월을 맞이하는 우리의 일상은 분주해진다. 일반적으로 이처럼 흐르는 시간과 생성하는 삶의 공간을 통해 예술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설명하고 표현한다. 지난달 30일 예향광주의 구도심인 장동에 또 하나의 문화예술공간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예술을 통해 삶의 아름다운 모습을 공간에 채우고 함께한다는 목적의 ‘예술공간 집’이다. 미술관, 갤러리, 화랑 등 미술을 소개하는 일반적인 명칭과는 사뭇 다른 신선한 느낌의 ‘예술공간’이 문화적인 감성으로 공감된다. 얼핏 듣기에는 기존의 미술공간들이 지향하며 스스로 규정하는 특정목적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거라는 기대가 드는 명칭으로 다가온다.

장동에 위치한 예술공간 집은 전남여고 정문에서 조금 걷는 골목에 위치한다. 전형적인 주택가 분위기의 골목에 출입구를 새롭게 단장한 멋스런 마당이 있는 한옥집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시원스레 툭 터진 열린 공간처럼 보이는 전시공간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으로 보인다. 한옥의 구조를 유지하며 전면부의 마루와 벽을 해체하고 유리문을 설치해 개방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마당공간의 한편에 작은 커피공간이 있어서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화단의 정원수들이 어린 시절 부모님의 집을 연상케 한다. 지난 여름부터 자신이 살았던 이 집을 예술공간으로 변모하는 작업을 진행한 문희영 대표에 따르면 ‘예술공간 집’은 5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자신과 부모, 그리고 조부모의 기억이 묻어있는 삶의 공간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하고 화가의 길이 장래희망이었던 그녀는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예술공간 집을 개관했다고 한다. 그녀 자신에게는 다양한 그리움의 기억과 따스한 온기가 남아있는 집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모시켜 새로운 사람들과 또 다른 미래를 공유하고자 하는 소망으로 첫 번째 전시인 개관기념전 ‘다시 호흡하는 시간’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예술공간 집을 방문해 함께 나눌 수 있는 문화적인 경험은 미술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소통이다. 정겨운 한옥 집을 미술공간으로 개조한 탓에 벽면의 작품들은 격없이 편하게 다가와 바라보는 방문자들에게 다양한 상상력과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다. 특히 일반적인 가정집 구조의 공간에서 마주하는 작품은 방문객 저마다의 삶의 공간에 작품을 실제로 소장하는 문화적 욕구를 줄 것이다. 10년 경력의 큐레이터 그리고 다양한 미술관련 경력을 지니고 있는 문희영 대표에게 흥미로운 미술사강좌나 정겨운 작품해설을 들어보면 어느덧 미술품이 이해되고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경험도 가능하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한옥집의 구조에서 작품을 제작한 작가들과 그들의 예술이 목적하는 주제에 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소그룹으로 구성된 방문자들에게 맞춤형 미술 강좌도 진행된다. 한적한 주택가, 지나간 옛 기억의 그리움이 묻어있는 부모님의 집을 방문하듯 전시와 문화프로그램을 즐겨보자. 차가운 겨울이 따스하게 느껴지도록.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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