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3일(수요일)
홈 >> 뉴스데스크 > 탑뉴스

‘전두환 장기집권 시나리오’ 원본 나왔다
5·18기념재단, 美 도서관서 광주 관련 문건 6천여쪽 확보
전투기 광주 폭격 계획 ‘선교사들 반대로 철회’ 내용도 포함

  • 입력날짜 : 2017. 12.07. 20:14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담은 비밀보고서 원본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LA) 동아시아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7면

5·18기념재단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UCLA 동아시아 도서관에 보관된 한국 민주화운동 및 인권, 통일 관련 1만2천여쪽 분량 자료 중 5·18 관련 문건 6천300여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미국 현지로 파견한 최용주 비상임연구원은 이 가운데 1984년 작성한 ‘88년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한 준비연구’ 보고서 원본을 찾아내 분석 중이다.

보고서는 31쪽짜리 개조식 문서 묶음이다. 당시 총 5부를 인쇄해 청와대에 전달한 2부를 제외하고, 행방이 묘연했던 나머지 3부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두환씨가 대통령 재임 시절 정구호 전 경향신문 사장에게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보고서는 퇴임 후에도 이어지는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전씨 자신은 민정당 총재를 맡고 후임 대통령은 부총재직을 겸임토록 한다는 기본구상 아래 후계자 육성과 선정, 대통령 지도력 및 민정당 강화, 1988년까지 예상되는 정국 불안요인과 대책 등을 광범위하게 다뤘다.

보고서는 1988년 국회 5공비리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첨예한 이슈로 다뤄졌으나 지금까지 원본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기독교 계열 인권운동단체인 KCCPJR(Korea Church Coalition for Peace, Justice, and Reunification)이 1995년 해산하면서 보고서를 다른 5·18 문건과 함께 UCLA대학에 기증했다고 입수 경위를 설명했다.

5·18재단은 5·18 관련 문건을 국내로 들여와 분석하고자 지난해부터 UCLA대학과 업무협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으나 연구 목적을 위한 열람만 가능한 상태라 보고서 실물을 공개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재단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투기 폭격까지 준비했다는 의혹이 담긴 UCLA 도서관 자료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5·18재단은 도서관 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광주를 폭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광주 체류 선교사들이 반대해서 철회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영문책자로 ‘톰 설리번’이라는 일본 도쿄 주재 미국 기자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서 다각도로 확인해야 한다”며 “다만, 당시에 이러한 소문이 미국 현지에서도 회자됐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기밀해제 된 CIA 문건 등을 종합해 5·18 당시 미국 정부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봐야 할 필요를 UCLA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임후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