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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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대안공간, 문화도시 광주의 힘
정겨울 문화부 기자

  • 입력날짜 : 2017. 12.10. 19:13
지난 6월 대인동에 반가운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1965년부터 30여년간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돌본 ‘김내과’가 복합문화공간 ‘김냇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공간을 꾸민 사람은 바로 ㈜영무건설의 박헌택 대표. 300여평 규모의 지상 3층 건물로, 지하 1층엔 박 대표가 오랜 시간 모아 온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다. 1층엔 커피숍이, 2층은 광주지역 예술그룹 ‘미테 우그로’가 사용하는 공간이다. 3층은 병실을 호텔로 개조해 작가들 뿐 아니라 방문객들이 묵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김냇과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작가들과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시민 누구에게나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가 하면, ‘김냇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구 장동에 옛 한옥을 개조해 만든 ‘예술공간 집’도 최근 오픈했다. 중앙초와 대인시장, 전남여고 인근에 자리한 이 곳은 1967년부터 50년간 사람이 살던 집이었다. 이곳 대표인 문희영씨는 중학교때부터 대학교 4학년때까지 이 곳에서 살며 미술가의 꿈을 키웠다. 문씨는 조선대 미술대학을 졸업했고 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로도 일했다. 문씨는 사재를 털어 이 곳을 리모델링했다. 안채는 전시공간으로, 마당 한 켠의 창고에선 커피와 차를 만드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이외에도 독립출판서점이면서 커피숍·펍 등으로 운영되는 동명동의 ‘맥거핀’(전남여고 인근), 갤러리와 커피숍을 동시에 운영하는 ‘순간커피갤러리’(북구청 인근), ‘커볶(COBOC)’(무등산점), ‘양림148’(양림동), ‘스페이스 모모’(봉선동) 등 광주엔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대안공간은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 특히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예술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매개체다. 예술이 일상이 되는 광주, 문화도시의 출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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