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5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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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준 박사의 책으로 세상읽기] 고단한 내 삶을 바꾸는 ‘책읽기’

  • 입력날짜 : 2018. 01.07. 18:13
어느덧 2018년 새해가 밝았다. 비록 어제와 별 차이가 없는 삶이지만 가냘픈 희망을 더해 본다. 매번 이맘때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악기배우기, 독서와 글쓰기 등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에는 작심삼일로 허무하게 마무리 되곤 했다.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뭐든지 꾸준히 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이는 과도한 욕심이 개입된 잘못된 계획에서 시작된 것이다. 공자(孔子)는 인생 3계도에서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1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에 계획은 새벽에 있다고 했다. 좋은 계획은 시기와 때, 즉 적당한 타이밍에서 나온다. 하지만 독서계획은 어느 시점과 상관없이 평생 동안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

독서를 하면 할수록 아득하고 어려운 것 같다. 솔직히 올바른 독서방법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갈팡질팡하는 독서를 성찰해보면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 독서는 혼자서 하기 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토론식이 낫다. 독서모임에서는 1년간의 도서목록을 정해서 체계적으로 읽는 편이다. 하지만 홀로 책을 읽는 사람들은 베스트셀러 위주와 입소문에 의해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다 보면 효율적인 독서가 쉽지 않다. 자칫 책의 숫자에만 치우칠 우려가 있다. 우리는 독서를 하다보면 책의 효용성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왠지 어둡고 끝을 알 수 없는 동굴 속을 헤매는 막막함과 공허함을 느낀다. 때로는 일상생활에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해 괜한 시간낭비라고 자책한다. 실천이 없는 말뿐인 독서는 값싼 허풍쟁이로 만든다. 이와 관련 신영복 선생은 “독서는 실천이 아니며 다리가 돼주지 않는다. 그것은 역시 한 발걸음”이라고 했다. 즉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인 과거의 실천을 목발삼아 각자의 걸음으로 인생을 걸어가야 한다. 독서를 통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단한 뒷걸음과 제자리걸음을 이겨내야 한다.

그럼 올바른 책읽기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기수준에 맞춰 도서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세상의 수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없다. 일주일에 한권을 읽는다 해도 1년 동안 고작 52권을 읽을 수밖에 없다. 내용 전체를 상세히 이해하고자 한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책을 구입하지만 정작 읽지도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턱대고 책을 고르기 보다는 월별 또는 분기별로 크게는 동·서양을 나누고 철학, 역사, 과학, 역사, 문학 등 세분화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다음은 도서선정이 중요하다. 책을 선택할 때는 읽고 싶은 책과 꼭 읽어야 할 책을 전략적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대학이나 도서관의 추천도서를 참고해서 자신만의 읽고 싶은 책으로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문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서평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우리가 편중된 도서만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놓칠 수 있다. 그리고 읽기 쉬운 가벼운 책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어렵고 난해한 책일지라도 끝까지 정독하는 자세로 눈으로 쓰고, 손으로 읽어야 한다.

책을 읽고 나서는 항상 독서노트를 써야 한다. 줄거리 요약이나 느낌을 정리하기 어려우면 의미 있는 내용을 추려서 적을 필요가 있다. 경영컨설턴트로 유명한 ‘야하기 세이치로’는 크리에이티브 메모에서 기록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세 가지 손해를 지적한다. 망각의 손해(잊어버리기 쉽고), 착각의 손해(혼동하기 쉬우며), 단편적인 사고의 손해(상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를 감수해야 한다. 또한 책 읽은 후의 감상이나 생각이 주어진 환경이나 세월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이외수 작가는 책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세상에는 네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했다. 첫째는 책을 쓰기도 하고 읽기도 하는 사람, 둘째는 책을 읽기만 하고 쓰지는 않는 사람, 셋째는 책을 쓰지도 않고 읽지도 않는 사람, 넷째는 책이 세상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는 단순히 책 읽기에만 몰두해선 안 된다. 자신만의 글쓰기를 병행해야 한다. 독서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좋은 글쓰기에 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광주가 문화수도에 걸 맞는 진정한 ‘책 읽는 광주’가 되길 소망한다. 독서행정도 좀더 수요지향적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 동네서점과 작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독서토론이 활발히 열리고, 시민들은 어느 곳에서나 책을 읽는 모습으로 가득하길 바래본다.

여기서 나의 사족을 더하면 우리지역 학생들이 인문학 고전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광주독서대학’의 밑그림을 그리고 싶다. /도시·지역개발학 박사


도시·지역개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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