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8일(수요일)
홈 >> 기획 > 토크·대담·인터뷰

[지방자치 이슈 & 인물] 오형근 무등정책포럼 대표
“갈등 조정·통합 이끄는 정치 하고파”
인재양성·지역발전 등 꾸준한 활동
자치세원 발굴 지역산업 진흥 필요
단체장은 혁신·개방적 리더십 갖춰야
유연한 사고로 생활정치 실현 힘쓸것

  • 입력날짜 : 2018. 01.07. 19:57
프로필
▲전남대 건축공학과(건축학사) ▲조선대 의대(의학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광주시 체조협회장 ▲전남시인협회 후원회장 ▲(재)광주 대동고 장학문화재단 이사장 ▲재광 영암향우회 부회장(현) ▲민주당 제17대 대선선대위원회 의료보건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무등정책포럼은 어떤 단체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이 1997년이니까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의사활동을 하면서 정치와 사회활동을 동시에 하기에는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기간 운영해온 병원을 접을 때는 아쉽고 앞길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역민을 위한 길에 들어선 이상 보다 전문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고 싶어 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활동과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설립한 기관이다. 한 알의 밀알이 뿌리가 내려 굳건한 거목이 되듯 광주와 동구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의 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인사는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의 계획과 실행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저는 광주대동고 장학문화재단 이사장, 무등사랑 인재육성 아카데미 이사,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진흥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인재 양성과 지역발전에 꾸준히 기여해 왔다. 최근 인구절벽에 따른 지역소멸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역발전의 최종 결론은 역시 인재를 키우고 후진을 양성하는 일이다. 그런 차원에서 인재를 위한 투자와 지원에 노력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또 전남시인협회 후원회장과 광주미술협회 고문, 광주체조협회장을 역임하며 문화예술인들과 교분을 갖고 후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인재 육성과 문화 발전은 동구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다. 이런 경험이 동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방자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 지방자치의 문제와 개선방안은.

-자치란 정치적 개념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립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국세와 지방세의 배분비율은 8:2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매년 12월이면 국비 예산을 얼마나 가져왔느냐가 국회의원, 단체장의 능력 기준이 되곤 한다. 국비 매칭비율 사업비를 맞추다 보니 가난한 지자체는 자기 사업은 물론 인건비도 해결하기 벅차다. 최근 늘어난 복지비는 더욱 지자체를 옥죄고 있다. 모든 사업이 국비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중앙인맥을 중시하고 위만 바라보고 중앙정치에 목을 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자치능력 강화는 세원 배분이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야 하며 거기에 덧붙여 자체 세원 발굴을 위한 지역산업 진흥이 추가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

▲평소 갖고 있는 정치에 관한 철학은.

-1997년 DJ정부시절 전남도당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한 이후 20여년간 정치권에 몸담았다. 국회의원과 구청장 선거에 수차례 도전했다. 당시에도 많은 분들의 격려와 성원이 있었기에 큰 꿈을 안고 지역의 변화를 위해 온 몸을 불사를 각오로 뛰었다. 하지만 각종 불법 부정선거로 점철된 후보가 공당의 후보로 확정돼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기득권화된 정당에 희망이 없다는 것도 봤다. 권력을 얻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극단적 성과주의가 오늘날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정치 질서를 낳게 했다. 우려가 현실이 된 지금 반성과 참회가 있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는 조화와 균형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치는 갈등을 오히려 조장하는 역할을 해왔다. 집단을 동원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정당한 수단으로 삼는 경향마저 보였다. 이제 그러한 세대의 종언을 고하며 앞으로의 정치는 상호 견제를 통한 정직성 확보와 국민의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용광로와 같은 역할이 돼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갖춰야 할 덕목을 꼽는다면.

-거창한 구호보다 더 절실한 것은 지역민을 위한 순수한 애정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만이 새로운 지역을 만드는 동력이 된다. 단체장 자리가 본인의 치적이나 치부를 위한 수단이 돼선 안 된다. 지역의 발전동력이 될 수 있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주민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자치시대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지방정치는 생활정치라고 늘 주장해 왔다. 정당의 갑옷만을 바라보고 투표하는 바람선거로 인해 많은 지역의 인재들이 소진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인생의 길을 개척해 왔다. 대학시절 건축학도에서 의학도의 길로 전환을 모색했고 이제 다시 정치가로서 제3의 길을 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세상의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끊임없이 배우고 편향된 사상과 의식을 버리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과 인적 교류를 해왔다. 이제 지방도 다차원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혁신이 필요하다. 단순히 관리만 잘한다고 발전할 수 없다. 아이디어와 혁신 없이는 지자체도 살아남을 수 없다. 변화와 혁신, 개방된 사고, 통합과 설득의 리더십을 갖춘 리더만이 내일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단체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본다.

▲광주 동구의 발전 방향은.

-전통과 단절된 도시는 생명력이 없다. 더구나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기반으로 성장하던 시기가 지난 지금 기존 도심이 새로이 주목받고 추억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는데 도시개발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 추억과 전통이 서린 곳에 거주하는 것은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 준다. 거주공간을 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이제 도시발전 전략에서도 찾아야 한다. 도시는 밀림과 같아서 다양성이 생명이다. 고층빌딩의 이면에는 가난한 예술가도 살 수 있는 다락방 공간이 필요하며 남녀노소, 빈부 누구든 후손에게 희망을 품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어야 한다. 그 점에서 동구는 문화와 예술의 터를 잡고 광주의 특성을 보존하며 개발할 수 있는 무궁한 자원을 가진 광주의 보고다. 다양성있는 생태계에서 새싹이 자란다. 동구만의 특성을 가진 생태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문화와 경제,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동구를 만들고자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음 2가지로 발전방향을 압축해 볼수 있다. 첫째, 동구의 변화를 문화와 감성마케팅이 충만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대변되는 문화예술공간을 중심으로 문화, 관광, 의료, 쇼핑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개방된 매력있는 도시로 변화돼야 한다. 둘째는 동구를 다양성있는 도시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2천년에 걸친 역사적 다양성, 도심 경관 디자인 개선, 무등산과 광주천, 푸른길과 금남로, 예술의 거리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최상의 보행 공간 조성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연계된 대한민국 대표 도시 동구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