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3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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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역사 바로 세우기’는 파사현정(破邪顯正)
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

  • 입력날짜 : 2018. 01.11. 18:01
최근 전국 대학교수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사악함을 부수고 바름을 드러낸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이른바 촛불혁명으로 촉발된 대한민국 사회의 현재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주는 표현이다.

2017년 대한민국은 나라를 바로세우고 적폐를 청산하는 변혁의 물결 속에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탄생했다. 박근혜 정부의 적폐의 민낯은 촛불의 기름이 되었고 ‘이게 나라냐’고 되묻는 국민들의 분노의 촛불행렬은 2016년 겨울을 뜨겁게 달궜고 위대한 촛불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지난 5월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고 헬기사격 발포자를 비롯한 진실규명, 5·18역사에 왜곡 폄훼에 대한 단호한 대처, 구 도청복원 등 지역민의 오랜 숙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5·18의 진실규명을 통해 광주의 오월을 바로 세우는 것은 광주시민의 간절한 염원이다. 발포명령자, 행방불명자 등 밝혀져야 할 진실이 너무도 많다.

역사왜곡을 뿌리뽑고 올바른 5·18의 올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서 국가차원의 5·18진상규명과 5·18의 정신적 가치를 헌법에 수록하고, 왜곡폄훼가 처벌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법 개정, 5·18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의 복원에 이르기까지 우리 앞에 놓여진 과제들은 너무도 많다.

먼저, 5·18진상규명특별법의 조속한 국회통과이다.

올 초 전일빌딩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중 헬기기총소사 탄흔이 발견되자 광주시는 재빠르게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였고 5·18진실규명지원단을 꾸려 34만쪽에 달하는 문서를 분석하여 헬기사격의 진실보고서를 세상에 내 놓았다. 5·18진상규명특별법은 현재 국회 국방위에 계류 중으로 내년 2월 국회통과를 목표로 5월 단체와 연대하여 전력을 다할 것이다.

둘째, 5·18의 정신을 헌법전문에 반영하는 것이다.

현행 헌법전문에 들어있는 역사적 사건인 3·1운동, 4·19혁명으로 5·18의 정신이 헌법전문에 수록되면 5·18민주화운동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사건으로 공식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 5·18의 역사를 폄훼하거나 왜곡하는 세력을 단호하게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현재 5·18역사왜곡에 처벌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5·18민주화운동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으로 5·18의 헌법전문수록 및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셋째, 5·18최후의 항쟁지인 구 전남도청의 복원이다.

다행히, 옛 전남도청 복원 범시민 대책위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시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복원협의회는 2021년까지 복원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복원계획을 수립하였다. 복원은 단순히 건물복원이 아닌 옛도청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어떻게 지키고 전달할지 고민하고 미래세대들이 5월이 가진 의미를 깨닫고 광주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이해하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5·18역사 바로 세우기는 파산현정이다.

광주시민은 지난 5월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벌어졌던 장면들을 잊을 수 없다.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올해 5월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손을 건넨 대통령에게 오월 어머니가 한 말이다. 5·18둥이 김소형씨의 뒤를 따라간 대통령이 그녀를 안아줄 때 광주의 눈물에서 원한은 사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순간 광주는 용서와 화해를 넘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꿀 수 있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습니다”라는 대통령의 다짐과 함께 광주는 이 나라의 자존심과 자부심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은 광주는 온종일 눈물을 흘렸다. 옛 아픔과 새 희망이 함께 흘러내렸다. 이날을 기화로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생겨났다. 진정 광주의 아픔을 보듬고 광주의 오랜 원한을 씻어 내기 위해서는 오월역사를 바로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깨어있는 시민이 역사를 발전시켜왔다. 연대와 나눔의 오월의 정신은 정치민주화의 도시답게 광주가 경제적으로도 당당하고 자존감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나아가 위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광주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국민통합의 짐을 기꺼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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