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5일(수요일)
홈 >> 기획 > 토크·대담·인터뷰

[인터뷰] ‘우암의 교육과 삶’ 책 발간 조용기 우암학원 설립자
“교육·삶 통해 한국의 근·현대 교육사 조명”
‘천막정신’ 계승 꿈꾸는 어려운 이웃 장학사업 박차
우암선생 사상 등 3년간 분석1천300여페이지 담아
사학인들 올바른 마음으로 아름다운 내일 만들어야

  • 입력날짜 : 2018. 02.12. 18:43
약관 26세에 학교를 세워 구순에 이르기까지 우직하게 바위처럼 한 자리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백년대계를 건설한 우암학원 설립자 조용기 선생은 1926년 곡성군 옥과면에서 태어나 순천농업고, 조선대, 미국 Hawaii Pacific Western University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교육행정학 박사학위와 중화민국 도강대학교 명예 인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선생은 일제강점기 당시 중학시절부터 사랑방야학을 시작해 해방 후 광주숭일중 교사로 재직하면서 주말이면 고향에 내려가 농촌 계몽운동을 전개했다. 문맹과 가난에 시달리는 고향민들을 위해 교사직을 사직하고 1950년 12월 옥과면 옥과리 산85번지 산기슭에 천막교실 두 채를 치고 청소년의 배움터 ‘옥과농민고등학원’을 세웠다. 이렇게 시작한 우암학원은 산하에 옥과고, 전남과학대, 남부대를 비롯한 9개 교육 관련 기관으로 성장했다. 선생은 농촌운동과 교육사업을 평생 과업으로 삼고 백수를 바라보는 지금도 강단에서 ‘인간학’ 강의를 한다. 강단에 서있는 그 모습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충분한 삶의 교재가 되고 있다. 이처럼 교육과 삶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 교육사를 조명하고 있는 조 설립자가 최근 ‘우암의 교육과 삶’이라는 책을 발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조 설립자는 전남도 초대 최연소 도의원, 호남 최초 월간지 ‘새전남’ 창간, 국가원로회의 위원,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으로 10년간 봉사했다. 정부로부터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훈하고 태촌문화상, 자유중국 문화상 지선장을 수상했다. 또 ‘민족의 얼’, ‘한 톨의 밀알’, ‘우공 산을 옮기다’, ‘달걀이 깨어나 바위를 넘다’, ‘조용기 인간학’, ‘길을 찾아서’, ‘지금 제대로 가고 있습니까’, ‘한국사학 수난사’ 등 다수를 저술했다.

▲‘우암의 교육과 삶’이란 두 권의 책이 최근 발간돼 주목을 끌고 있다. 어떤 계기에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됐나.

-몇 년 전 식목일날 고등학교 초창기 동창회 동문 20여명과 옥과에 있는 설산에 등반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동문들이 우암학원 70년사 교육총람(우암의 교육과 삶)을 만들었으면 하는 제의가 있었는데 그동안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우암문화재단 산하에 있는 우암교육사상연구소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 책이 나오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우암학원 우암교육사상연구소가 2-3년의 오랜 작업 끝에 나의 올곧은 교육일념으로의 삶의 흔적을 극히 일부나마 모아 엮은 것으로 후배교육자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특히 이 책이 나옴을 계기로 나 자신도 70여년의 교육현장에서의 하나의 보고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우암의 교육과 삶’ 상하권.
▲이 책은 우암교육사상연구소가 수집·편집한 것입니다. 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연구소는 우암문화재단 산하 연구기관이다. 내 나이 20대 후반에 고향마을 뒷산에 천막을 치고 당시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배움에 더 굶주린 시름에 빠진 농촌 청소년을 모아 가르치기 시작한지 벌써 70년이 됐다. 그동안 힘겨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겠다는 의지와 집념으로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지금은 유치원에서 대학원까지 또 100세 시대에 대비한 노인의 교육, 취업, 직업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종합적 명문사학으로 발전을 이뤘다.

이제는 우암학원을 넘어 문화재단을 설립함으로써 고난 뒤에 숨겨져 있다는 천막정신을 발굴하고 이어가도록 후학들에게 작은 호롱불이 되고 작은 힘이지만 꿈을 가진 우리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문화·예술·출판·장학 사업들을 수행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산하에 있는 연구소는 2010년 생존해 있는 1·2·3회 졸업생 동문 몇 사람과 창학 동지라고 할 수 있는 당시 선생이였던 장기웅 선생님 등 뜻있는 인사들이 ‘천막정신’을 계승하고 우암학원의 교육이념인 ‘삼애정신’을 연구, 이론적·사상적 체계를 세워보겠다는 학내 연구기관이다. 그간 벌써 장기웅 선생은 고인이 돼 참 마음이 아프다.

우암교육사상연구소는 우암학원의 설립이념과 정신을 재조명 및 탐구하고, 하나님을 공경하고, 인간을 존중하며, 나라를 사랑한다는 삼애정신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다 도의·협동·직업교육을 통해 교육사상의 체계를 다시 세워 교육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 계발, 그 정신성을 구현하고자 설립된 연구소다.

▲권당 600페이지가 넘는 양을 정리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준비했는지. 그리고 전체적인 줄거리는 어떤 내용인가.

-우암교육사상연구소가 3년여의 오랜 작업 끝에 펴낸 이 책은 교육사상과 강연록·특강·언론인터뷰 등 1천300여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으로 상·하권으로 나눠져있다. 상권 제1부는 우암선생의 교육사상 연구, 제2부는 우암선생의 스피치와 화법, 하권 제3부는 우암선생의 인간학과 비전론, 제4부 우암선생의 언론사 대담, 제5부 내가 만난 우암선생, 제6부 부록 등으로 구성됐다.

1부 우암선생의 교육사상 연구에는 지형원 문화통 대표의 ‘아흔 넘어 인간학 강의하는 100세 시대의 롤모델’, 황승룡 전 호남신학대 총장의 ‘우암학원의 설립이념 삼애정신과 교육’,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의 ‘한국사립학교법의 가치 투쟁’, 이석연 전 법제처장, 헌법학자 강경근교수,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 교수, 김갑곤 남부대 석좌교수, 김현정 남부대 교수 등의 우암교육사상 연구 논문이 실려 있다.

2부 우암선생의 스피치와 화법은 ▲논설·기고문 ▲세미나와 강연록 ▲축사·회고사 ▲한국사학연합회 대회사 등으로 실렸다.

하권 3부는 우암선생의 인간학과 비전론으로 ▲우암 인간학 강의 ▲우암 비전록 특강 ▲우암 비전론 합동강의 재학생 프레젠테이션이 게재돼 있다.

4부는 우암선생의 언론사 대담, 5부는 내가 만난 우암선생, 지인들이 본 우암선생, 후학들이 본 우암선생, 6부는 부록으로 우암선생의 가족관계, 선생의 연보, 우암학원의 설립배경과 취지, 연혁, 70년 약사, 사진으로 보는 학원사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여기에 수록된 것은 우암학원 70년 역사의 발자취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우암 교육철학이나 사상의 핵심은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삼애정신(三愛情神)이다. 하나님을 공경하고(愛天), 인간을 존중하며(愛人), 나라를 사랑하자(愛國) 또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는다는 끈기와 의지와 열정의 정신력이다.

▲오랜 시간 우암학원을 이끌어 온 장본인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이 책에 담겨 있다면 소개해 달라.

-나는 에피소드 같은 것 별로 없다. 그저 농부가 씨 뿌리고 가꾸듯 그저 들에서나(학교) 집에서도 한평생 일만 하며 살아왔다.

▲책 속에는 정태환(옥산중·옥과고 총동문회장), 송현호(옥과고 제17회 졸업생)씨 등 설립자님께 귀감을 받은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도 부각돼 있다. 우암학원 설립자로서 기억에 남는 개인적인 사연들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면.

-글쎄, 그 사람들이라고 뭐 특별한 인연 같은 것이 있는 것 아니고 한 사람은 광주에서 큰 고등학교 교장을 하다 정년한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국문학 대가로 서울의 대학 교수로 같은 교육자 동지다.

▲현재 급변하는 사회 속 사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또한 사학인들이 지녀야 할 신념과 자세는 무엇일까.

-사학이나 공학은 같은 교육의 길이다. 언제나 올바른 마음으로 바르게 가르쳐서 오늘 보다 내일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자세가 언제 어디에서도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박은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