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8일(수요일)
홈 >> 특집 > 전라도천년의 숨결 호남문화유산 30선

[전라도 천년의 숨결 호남문화유산 30선] (2) 전주 전라감영
500여년간 호남의 중심…‘전라감영’ 복원·재창조
경기전·전주사고 등 왕의 유물 간직된 ‘왕의 도시’
10월18일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행사 개막 주무대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 일환 재생사업 활발

  • 입력날짜 : 2018. 03.01. 18:12
공사가 한창인 전라감영 복원 조감도 /전주시청 제공
전주는 나주와 더불어 전라도 천년의 우듬지이다. 특히 전주는 조선왕조 발상지로서 조선시대 이래 근대까지 500여년간 호남의 중심으로 뿌리깊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는 경기전과 태조어진, 전주사고 등으로 대표되는 왕의 유물이 간직된 ‘왕(王)의 도시’로 불려왔다.

전주는 올해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전라감영을 거점으로 구도심 100만평을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는 전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원도심 100만평(약 330만㎡)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게 재생하는 사업이다.

파리나 로마처럼 문화도시들이 역사문화자산을 오롯이 보존해 세계 대표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한 것처럼 전주도 이들 도시처럼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담은 프로젝트이다. 대상지역은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완산동, 동·서학동 등이며, 이들 지역은 역사도심 재창조 권역과 미래유산 관광벨트로 조성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게 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 첫 사업이자 핵심이 전라도 정도 천년을 상징하는 공간인 전라감영 복원이다.

전라감영 복원은 2005년 전북도청이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논의가 본격화 되었다.

호남의 으뜸도시로서 전주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오랜 논의 끝에, 마침내 2015년 구도청사 철거를 시작으로 감영 복원이 시작됐다.

전라감영은 과거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한 치소이다. 오는 10월18일 열리는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행사도 바로 이곳에서 열린다.

지난해 11월16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복원에 들어간 전라감영은 현재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도비와 시비 84억원이 투입돼 내년 4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는데, 전라감사가 집무를 봤던 선화당을 비롯해 내아와 내아행랑·관풍각·연신당·내삼문·외행랑 등 감영의 핵심건물 7동이 옛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전주부성 4대문중 하나인 풍남문(남문)의 옛 모습.
전주시는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 우선사업으로 옛 길도 정비하고 있다. 거리 정비는 이들 공간이 지니고 있는 역사문화의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보행자 공간을 확보해주는 보행자 주권 찾기의 의미도 있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이웃한 풍남문과 남부시장, 전라감영, 객사까지 이어지는 옛 길의 원형을 살리면서 이야기를 담고, 안전하고 편안한 길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풍남문에서 전라감영까지, 지난해에는 전라감영에서 객사(풍패지관) 구간을 역사문화의 거리로 만들었다. 올해는 풍남문에서 전주시보건소까지, 또 남부시장에서 라온호텔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단장한다. 특히 전라감영에서 완산교까지 500m구간은 전통문화거리로 조성한다.

이 도로에는 근현대 건축물과 전통식당, 고미술점, 한방관련 상점 등이 밀집해 있다. 이들 자원을 활용하는 지역 특성화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 남부시장에서 명산약국, 라온호텔까지 이어지는 길이 270m, 폭 3m의 골목에는 고물자(구호물자)골목 재생사업도 전개한다. 이곳은 조선시대 은방골목이 형성됐던 옛길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데, 이 길에는 전통공예 등 전통문화 관광콘텐츠로 채울 예정이다. 시는 구 도심의 옛길이 각각 특성이 있고 걷기 편한 길로 바뀌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남부시장과 풍남문, 전라감영을 거쳐 구 도심 곳곳으로 흩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는 또한 근대 이후 ‘민(民)의 도시’로 주목받았다. 전주는 동학농민혁명의 꿈과 좌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고부에서 봉기한 동학농민군 전주성 입성후 전주화약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 집강소가 설치됐다. 집강소는 최초의 관·민 협치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역사적 가치를 바로세우고, 근대민주주의를 실천했던 전주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상징공간인 전주완산공원과 완산도서관, 곤지산 일대 주요 전적지를 활용한 기념 공간을 조성중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안으로 완산칠봉 꽃동산 뒷편 배수지를 리모델링해 전주역사박물관에 임시 안치된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을 안장하고, 동학정신을 알릴 전시관(가칭 녹두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곳과 연계해 2021년까지 시립도서관 인근에 홍보·교육관도 만든다. 이에 앞서 시는 환경 정비 차원에서 2016년부터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인 초록바위에 아트파크와 생태탐방로를 조성해왔다.

이와 함께 시는 조선왕조 중심의 전주의 역사문화콘텐츠를 후백제까지 확대하기 위해 후백제 유적 발굴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후백제 왕궁으로 추정되는 노송동 물왕멀 일원과 도성으로 추정되는 동고산성과 남고산성, 오목대 등 약 1천653만㎡(500만평)을 대상으로 정밀지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분묘유적과 성곽유적, 건축유적, 생산유적, 생활유적 등 34개소를 새로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부터는 정밀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굴 및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후백제 유적이 전주시 전역에 분포돼 있다고 보고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 수립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각종 조사와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후백제 역사 규명과 기념사업도 펼칠 방침이다.


전라감사의 집무실인 선화당.
종2품 벼슬 ‘행정·군사·사법 총괄’ 막대한 권한 소유

전라감사의 지위와 기능

전라감사(전라도관찰사)는 일도를 총괄하는 종2품의 관리로 오늘날로 말하면 도지사에 해당된다. 조선시대 육조판서가 정2품이고, 그 아래 육조 참판이 종2품이므로 감사는 직급 상으로 참판급이다.

하지만 직급상 그러할 뿐, 감사는 일도의 장관으로서 행정·군사·사법을 총괄하는 막대한 권한의 소유자였다. 군현 수령의 불법을 규찰하고 성적을 평가하는 등 외헌적(外憲的) 기능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도내의 모든 민정·군정 등의 통치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방백적(方伯的)기능을 수행했다. 그래서 감사의 임기를 1년 또는 2년으로 짧게 해 그 권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견제했다.

전라감사는 전주부윤(현 전주시장과 직급이 같았다. 즉 전주부윤도 전라감사처럼 종2품직이었다.

조선전기에는 대체로 감사와 부윤이 따로 임명됐지만, 임진왜란 후에는 주로 겸직제로 운영됐다. 전라감사가 전주부윤을 겸할 경우 감사가 전주부의 실무들까지 일일이 다 챙겨볼 수 없으므로 종5품의 판관이 파견돼 실질적인 전주부윤의 역할을 수행했다.

전라감사 예하에는 도사(都事), 중군(中軍), 심약(審藥), 검률(檢律) 등이 있다. 도사는 감사 보조관으로 종5품이며, 중군은 정3품 무관으로 군사업무를 보좌하며, 심약과 검률은 종9품으로 각각 의약과 법률 업무를 관장했다.

이외에 군관과 아전(행정실무) 등이 있는데 ‘전라감영지’(1789)에 의하면 군관(軍官) 9명, 영리(營吏) 39명, 인리(人吏) 149명이었다.

/박준수기자 jspark@kjdaily.com

/전북도민일보 김영호기자


박준수기자 jspark@kjdaily.com         박준수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