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5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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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66) 육십사괘 해설 : 12. 천지비(天地否) 中
“발모여 이기휘정 길형(초구), 포승 소인길 대인비(구이), 포수(구삼)”
〈拔茅茹 以其彙貞 吉亨, 包承 小人吉 大人否, 包羞〉

  • 입력날짜 : 2018. 03.12. 18:47
否괘(否卦)의 초효는 ‘발모여 이기휘정 길형’(拔茅茹 以其彙貞 吉亨)이다. 즉 ‘엉켜 있는 띠풀을 뽑았다. 그 무리들과 함께 참고 기다리면서 바르게 하면 길하고 형통하다’는 뜻이다. 태괘(泰卦)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모여’(茅茹)라는 의미는 엉켜 있는 풀로 뿌리가 많고 줄기가 서로 붙어 있다는 것으로 띠풀을 잡고 당기면 여러 개가 붙어있어 한꺼번에 뽑히고 뽑으려고 하면 딸려 와서 함께 뽑힌다. 휘(彙)는 무리로서 같은 동류로 뽑으면 육이, 육삼의 음(陰)들이 함께 뽑힌다. 태괘(泰卦)의 초효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기휘정길’(以其彙征吉)이라는 효사가 있는데 여기서는 초구가 구이, 구삼과 함께 뽑혀 태중의 태의 시작에 있으니 함께 나아가면 길하다고 했지만, 비괘에서는 초육이 육이, 육삼과 함께 뽑혀 나아가면 이 때는 비중의 비의 시작에 있으니 때가 맞지 않으므로 무리들이 함께 나아가지 말고 참고 기다려야 길하고 형통하다는 것이다. 즉, 비의 때에는 막히고 통하지 않으니 동지들과 함께 참고 기다리는 것(貞)이 길하고 형통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따라서 비괘의 초효에서는 무모하게 움직이면 위험하고 어려움에 봉착한다. 초효의 시기에는 음유비천(陰柔卑賤)의 소인이 세력을 키우는 때이니 군자는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는 것이 바로 정길(貞吉)이니 비의 시기에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최선책이다.

득괘해 비괘 초효를 얻으면 때가 아니고 막혀서 어렵고 잠시 백수(白手)생활의 부자유 상태로 있을 수 밖에 없다. 현재 무시당하고 있는 사람이 불만을 품고 반발한다면 더욱 무시당하니 반발하지 말고 참고 견디면서 동료들과 함께 무시 당하지 않을 능력과 자격을 길러야 할 때다. 따라서 사업, 지망, 취직, 전업 등은 되지 않으니 때를 기다려야 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끝내 파경을 불러온다. 혼인은 찬 겨울의 꾀꼬리가 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니 지금은 불가하고 준비만 하고 있어야 하며, 잉태를 했다면 초기에 몸의 기의 흐름이 막혀있으니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기다리는 사람과 가출인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상당한 기간을 기다려야 하고 분실물도 찾기 어렵다. 병은 다리 부위의 병, 소아 감병(疳病)이고 초기이니 신속히 다스리면 치유되나 방치하면 심장과 횡격막 사이에 고황이 들기 쉽다. 날씨는 맑지만 변화가 일어 나빠지기 시작한다.

육이의 효사는‘포승 소인길 대인비 형’(包承 小人吉 大人否 亨)이다. 즉 ‘초육, 육삼의 동료들은 포용하고 있는 것이 소인은 길하고 대인은 그렇지 않는 것이 형통하다’는 것이다. 초효는 비(否)의 시작이었지만 육이는 비중의 비로서 가장 막혀있는 때다. 그렇다면 비중의 비의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바로 포승(包承)이다. 즉 좋지 않은 상황이어도 그것을 안고 함께 가라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이나 포부 등을 나타내거나 주장하지 말고 세력에 따라가라는 것이고 소인이면 그 세력에 잘 따라가 길을 얻고(小人吉), 대인이면 군자가 소인의 세력에 따라갈 때가 아니니 자신의 본심과 색깔을 감추고 후일을 기다리는 것이 형통하다는 것이다.

서죽을 들어 비괘 육이를 얻으면 현재의 상황을 수용하고 후일을 기다려야 하는 때다. 자신의 포부나 의견은 가슴에 묻어두고 소인의 세력을 따라가야 한다. 곤괘(坤卦)의 유순(柔順)의 성정에 따라 스스로는 진행하지 말고 분수 외의 일을 하지 말며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숨겨야만 후일 길을 얻는다. 그렇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을 구하고자 하면 남과 다툼을 일으키고 손위 사람과 감정적으로 대립해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사업· 지망·취직 등은 현재는 불가하고 지금은 때가 아니니 오효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 혼인은 소인과 여자는 길하나 남자는 어렵기 때문에 좀더 시기를 기다리면서 달리 좋은 연을 구하는 것이 좋고 잉태는 태독(胎毒) 등으로 인한 장애가 있으니 이에 대비해야 한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가출인은 돌아오지 않으나 어린아이나 여자는 올 수 있고 분실물은 하찮은 값싼 것들은 찾을 수 있으나 귀중품으로 고가품은 찾기 어렵다. 병은 복통 등 소화기 계통의 병, 설사, 하혈 등이고 병세가 심하다. 날씨는 흐려서 추워지고 비가 온다.

비괘 육삼의 효사는 ‘포수’(包羞)로 ‘부끄러운 일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뜻이다. 육삼은 비중비(否中否)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태(泰)의 뜻이 조금 나타나는 기운이 싹트는 시기이나 양위(陽位)에 음(陰)이 있으므로 의지가 약하고 마음만 초조하며 힘이 부족해 여전히 때가 아니다. 육이는 포승(包承)이었지만 육삼은 포승한 일을 자기 스스로 억제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때이다. 즉 도(道)가 행해지지 않은 세상에서 윗자리에 있는 것은 자기 스스로 마음 내면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병들어 있는 것을 ‘포수’(包羞)라 표현했다.

득괘해 비괘 육삼을 얻으면 내부에 좋지 않은 것이 축적돼 있는 때이다. 즉 부끄러운 일을 마음 속에 숨기고 있다. 사람은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안에는 무엇인가 나쁜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좋지 않은 사람이다. 비의 힘이 약한 때이니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자 하나 아직은 하고자 하는 일은 위험하고 해야 할 때가 아니니 자중해야 한다. 따라서 사업·지망·취직·전업 등은 성사되기 어렵고, 일의 급격한 변화를 바라지 않는 편이 좋으며, 가까운 장래에 힘 안들이고 얻을 수 있으니 조금 더 기다리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혼인은 성사될 기미가 없는 때이고 남녀 모두가 자신의 신분 이상으로 용모를 꾸미거나 엉터리 중매인의 입발림에 속고 있으니 보류해야 하고 잉태는 모체가 건강하지 않아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며 효사(包羞)에 말한 바와 같이 올바른 배우자의 아이가 아닌 경우가 있다. 병은 손발이나 허리에 어려움이 있어 기거불능인 경우가 많고 화류병 등으로 남에게 말 못할 병일 수도 있으며 중병으로 오래 끄는 병이다. 날씨는 바람이 불고 흐린다.

[실점예]로 ‘부부간의 관계가 좋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점을 받고 득괘해 ‘천지비(天地否) 불변괘’를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비괘(否卦)는 외괘 건천 하늘이 자기 자리로 올라가려고만 하고, 내괘 곤지 땅은 자기 자리를 지키고 내려오려고만 하니 서로 등지고 교류가 되지 않아서 현재 부부는 완전히 남남으로 떨어져 있고 냉정한 상태로 한 지붕 두 가족이거나 별거 중이다. 비괘는 막히고 통하지 않는 괘이고 불변괘로 괘상이 변하지 않아 어떠한 노력을 해도 부부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한 두 달 별거해 본들 소용없으니 차라리 지금 헤어지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점단했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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