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0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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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매칼럼] 광주시장 선거 ‘정책 대결’로 승부하라
박상원
기획실장

  • 입력날짜 : 2018. 03.12. 18:47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고전이 회자되는 요즘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의 높은 지지에 힘입어 6·13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란 예측에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그것도 메가톤급 대형악재에 해당하는 변수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안희정 파문. 충격이 세월호 사건에 버금갈 것이란 예측이다. 앞으로도 이명박 전 대통령(MB) 검찰 소환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 공판 등 돌발변수는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다.

서지현 검사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은 연극계, 영화계, 가요계, 정치계 등 사회 전분야로 확산되면서 지방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행 폭로는 집권 여당에 큰 부담을 안기면서 정권을 탄생시켰던 광주·전남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후보들이 사퇴하거나 대선 당시 안 지사를 지지했던 출마자들은 관련 사진을 삭제하고 각 캠프들도 선거운동원들의 단속에 나서고 있다.

미투 운동은 단순한 성폭력의 문제를 넘어 사회전반에 만연한 성 차별을 해소하고 평등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 성관련 범죄와 의혹에 대해 각 당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아울러 후보의 정책과 자질(능력), 도덕성, 성범죄 관련 여부 등 이전보다 철저한 현미경 검증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안희정 사건에서 보듯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을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는 오늘날의 선거가 이미지 정치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미지 정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책 대결 중심의 선거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안희정 성폭행 사건을 보면서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의 이중성이다. 그동안 안희정의 이미지는 반듯한 사람으로 친근한 미소와 깔끔한 매너가 그의 상징이었다. 또 유독 인권을 중시하며 정치활동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광화문에서 촛불이 타오를 때 여성부하를 상대로 욕망을 불태우고 있었고, 인권과는 정반대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참신하고 깨끗한 대선 주자의 이미지는 허상이었다. 안희정의 이미지 정치는 위선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미지 정치의 이중성은 국민을 분노케 하고 정치 불신을 야기한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스스로 주변과 과거 행적에 대한 철저한 자기 검증이 필요하다. 정치인 치고 이미지 정치에 목을 맨 사람이 한둘인가.

요즘 선거운동은 스마트 폰의 대중화로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대세다.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간의 모든 행동과 말이 최첨단 미디어에 의해 실행된다. 정치도 미디어를 이용한 이미지 정치가 큰 흐름이다. 정치인들은 미디어의 방식(룰)에 따라 무엇을, 언제, 어떻게 보도하는지를 잘 맞춰 정치활동을 전개한다. 이른바 정치의 미디어화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평소에 가지 않던 시장 국밥집을 가고, 소방서를 방문하고, 노인시설에서 어설픈 봉사활동을 흉내 낸다. 물론 언론의 취재가 있다는 전제하에 그렇게 한다.

미디어는 이미지를 심는다. 이미지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며 본질이 아닌 그림자다. 이미지는 정치인과 대중을 단절시킨다. 대중은 한번도 본적도 없고 대화를 나눠 본적도 없는 정치인을 미디어의 이미지를 보고 선택한다. 이제 미디어는 이미지 뒤에 감춰진 후보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후보들의 정책을 면밀히 분석하고 실현가능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후보의 본질을 취재하고 실체를 찾아야 한다. 당의 이미지, 특정인의 이미지에 의존하는 선거는 후보들의 정책과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 미투-안희정 사건을 계기로 각 정당과 후보들은 철저한 자기개혁을 통해 위선적 이미지가 아닌 생산적 이미지의 정책 창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지방의 살림과 교육을 책임지는 시장과 도지사, 교육감과 기초단체장, 그리고 이를 견제하고 감시할 광역·기초 지방의원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또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분권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헌법개정이 동시에 추진된다. 선거일 90여일이 남은 12일 현재 광주시장 후보로 나선 사람이 전직 국회의원·구청장 등 10명에 달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일부 후보들이 특정 후보 출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불법선거운동 논란이 벌어지는 이전투구가 전개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책선거 움직임도 있어 한편으로 다행스럽다.

각 당의 경선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현재 후보들의 정책공약 발표는 일부 후보에 국한되고 있다. 지난 선거를 돌아보면 공약이 선거일 임박해 발표되거나 추상적인 장밋빛 공약이 많았다. 언론의 정책 토론을 기피하거나 다중집회 장소를 찾아다니는 이미지 선거에 집중했다. 지역 발전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며 공유하는 정책대결도 없었다. 이제 후보들은 자신의 역량을 집약해 지역 일꾼으로서 일자리와 공항이전, 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 등 현안에 대한 대안과 미래 비전을 담은 정책으로 승부를 벌여야 한다. 언론도 후보들의 정책 공약을 비교·토론하는 장을 열어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정책선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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