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1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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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규성 농촌진흥청 차장
“소득주도·혁신, 두 성장 축으로 연구개발 전력”
쌀생산조정제 등 연말까지 가시적 성과 낼것
벼품종 육성 특별 승진 ‘연구大賞 1호’ 자부
전남 친환경농업 통한 경제적가치 창출 무한
IT·BT 등 원천기술 응용해 미래 대응 최선

  • 입력날짜 : 2018. 03.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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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출생(60) ▲옥과고등학교 졸업 ▲원광대학교 농학과 졸업 ▲원광대 대학원 석사 ▲국립필리핀대학교(UPLB) 박사(식물육종) ▲호남농업연구소 계화도출장소장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간척지농업과장 ▲캄보디아 해외농업개발센터(KOPIA) 초대 소장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국가간 시장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국내 농업은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농산물로 백척간두의 상황에 처해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농촌진흥청 차장으로 취임하게 된 이규성 박사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이 차장은 국내 농업연구 분야 최고의 메카인 농진청에서 30여년의 재직기간 중 20여년을 연구 영역에 종사해 온 연구통이며, 벼육종 분야 세계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본보는 이 차장과의 대담을 통해 국내 농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註

▲농촌진흥청이 어떤 기관인지 소개해 달라.

-농진청은 지난 1962년 발족한 기관으로 1970년 통일벼를 개발해 녹색혁명, 즉 주식인 쌀의 자급자족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1980년에는 비닐하우스 재배기술을 개발해 연중 신선한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백색혁명을 가능케 했고, 2000년에는 농산물 소재를 의료나 약품에 접목함으로써 국내 농업이 첨단농업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했다. 최근에는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산업 경쟁력 제고와 ICT·BT 등 융복합 농업기술을 개발해 신소재 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직을 설명하면 전체 직원은 1천847명으로 그중 1천150명이 연구직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그 중 75%인 800명 가량이 각 분야별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농진청 차장으로 취임하게 된 소감은.

-농촌진흥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차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무한한 사명감을 느낀다. 일단 ‘걱정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가 문재인 정부의 농정 비전인 만큼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쌀생산조정제, 밭농업 기반 확충, 안전한 먹거리 생산, PLS제도 정착 등에 있어서 올해 말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해 왔던 일들 중에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저는 원광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호남농업연구소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줄곧 벼품종 육성에 일생을 바쳐온 공로와 연구성과로 특별 승진한 ‘연구大賞 1호’ 출신이다. 공직에 있으면서 자포니카 벼 내염성 유전기작과 검정법을 세계최초로 규명·개발했고, 국내 최초로 생합성 영양쌀 개념을 도입해 국제공동연구를 주도하기도 했다. 또 철분이 가장 많은 쌀 고아미 4호를 탄생시키는 산파역도 맡았다.

본보 오성수 편집국장이 TV스튜디오에서 이규성 농촌진흥청 차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올 한해 농촌진흥청을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UN자료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세계인구는 72억명이나 2050년이 되면 그 수가 90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것은 곧 현재의 농업방식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이 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 기반마련 등 다각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농진청도 정부의 입장에 발맞춰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을 두 축으로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우리 농어촌은 FTA에 따른 시장 개방 확대, 기후변화, 고령화 등으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있는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따라서 쌀 수급안정 등 식량의 안정적 생산과 안전한 먹거리 생산, 국내 농산업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및 일자리 창출 선도, 농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기술협력 확대,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농촌의 미래인 농업인력 양성, 이 네 가지 기조를 중심으로 운영해나가겠다.

▲벼품종 전문가로서 현재 쌀공급 과잉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10년 전 우리나라 개인별 쌀 소비량은 연간 75.8㎏이었으나 작년 소비량은 61.8㎏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른 쌀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농진청은 쌀생산조정제를 농림수산식품부과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작물(밀, 콩 등)에 대한 재배를 유도해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논 이용 타작물 재배’를 추진 중에 있다. 저희는 본 정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습해에 강해 논 재배에 적합한 밭작물 품종 선발(콩·수수 3품종), 식량과 원예작물을 조합한 생산·소득형 2-3모작 등 작부체계를 다양화하고, 농협, 경축농가 등과 연계한 실증 시범단지를 집중 육성하며 논에서 밭작물을 용이하게 재배 할 수 있도록 배수개선, 기계화, 작목별 재배 매뉴얼 보급, 현장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쌀 적정 생산을 위해 ‘3저(低)·3고(高)’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쌀 소비감소 등 시장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격리 등 단기·사후적 대책보다 사전적 생산 감축 대책 요구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3저(재배면적 감소(2년간 10만㏊↓), 질소비료 감축(2㎏/10a↓), 생산비 절감(10%↓)), 3고(밥맛 좋은 품종 확대, 완전미 90%이상 쌀 유통, 쌀 소비확대)운동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운동을 관이 아닌 민간자율로 추진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현재 농업인단체(쌀전업농연합회, 쌀생산자협회, 들녘경영체연합회, 농촌지도자회), 소비자단체(한국외식업중앙회, 대한제과협회, 한국4-H) 8개회 17만8천명이 참여해 자율적으로 3저 3고 운동을 진행함으로써 농업·쌀산업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쌀 소비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 현황은.

-쌀 소비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 소비트랜드를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출산 및 1인 가구 증가(혼밥족) 등 소비·생활 패턴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쌀 소비를 늘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건강·간편식 선호 흐름에 맞춰 가공용 쌀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편의식품, 고령친화식 등 소비자 수요에 대응한 맞춤형 용도 다양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농진청은 최고품질 벼 품종 개발 및 쌀가루용 품종 다양화와 가공용 쌀 원료곡 생산기반 조성 및 소비확대 등 기술보급과 소비촉진 측면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남은 곡창지대로 친환경농업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의 바람직한 발전방안은 무엇인가.

-전남은 지난해 전국 친환경 인증면적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친환경농업의 1번지고, 친환경 농산물시장 규모는 2020년에는 약 2조1천억까지 증가될 전망이다. 친환경농업을 통한 엄청난 경제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현 상황에서 만약 전남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친환경 이미지, 자연환경, 전통문화 유산 등의 장점을 잘 접목한다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명품 농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농진청은 토양·농업용수 잔류농약 모니터링 및 농약사용 실태 조사, 전국 농경지 중금속 오염 현황 조사 등 토양 잔류물질 모니터링 및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신성장 산업 추진현황은 어떠한가.

-문재인 정부가 ‘소프트웨어 강국, ICT르네상스로 4차산업혁명 선도 기반구축’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듯이 농업에서도 IT, BT등 원천기술을 응용한 미래 대응이 추진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농진청은 우선 원천기술적 측면에서 비닐 온실 농작업 자동화를 위한 범용 로봇 플랫폼 등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IT, BT를 접목한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끝으로 올 한해 각오와 다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농진청의 연구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 농가소득 향상 뿐 아니라 나아가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 질 수 있는 농촌진흥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국민이 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는 삶의 질을 누리도록 국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해 나가겠다. ‘반구십리(半九十里,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가서도 절반쯤으로 여기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바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헤아리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그리고 미래 농생명산업을 선도하는 농촌진흥청을 만드는 일에 작은 힘이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정리=오정민 기자kds6400@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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