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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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전
김진수
본사 서울취재본부장

  • 입력날짜 : 2018. 04.10. 19:32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이 강기정, 양향자, 이용섭 3자 대결로 최종 압축됐다. 광주시장 경선일은 오는 18일-20일.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일은 23-24일 실시된다.

단체장은 3연임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광주시장이나 전남지사나 똑 같이 이번에 뽑힌 사람은 최대 12년간 지방정부의 수장 역할이 가능하다. 특히 자치분권의 강화로 대통령과 함께 정기적으로 ‘제2국무회의’를 갖는 등 기존 광역단체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지방권력’이 불과 보름 안에 탄생하게 된다.



막강한 ‘지방권력’ 탄생 눈앞



현재까지의 정치 상황을 종합해 보면, 광주·전남의 광역단체장 선거는 또 다시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 될 전망이다. 실제 다른 야당들은 아직까지도 시·도지사 선거에 나설 후보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광주시민들에게 민주당의 경선은 본선과 다름없는 동일한 무게로 받아들여진다.

어제·오늘 시민들에게 가장 이슈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이용섭 10% 감산’ 논란이었다. 이는 이 예비후보가 얻은 득표수의 10%를 감산(減算)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이 후보가 500표를 얻었다고 가정할 경우 자신이 얻은 표의 10%(50표)를 감산한 450표만 인정한다는 의미다.

‘10% 감산’은 본 경선은 물론 결선투표에도 반영된다. 이 후보자 지지층에서는 ‘10% 감산’과 상관없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더욱 불태우고 있지만, 이 후보가 1차든 결선이든 과반이상을 득표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이 후보의 입장에서는 기절초풍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50%+일반인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중 일반인 여론조사는 일반 광주시민들의 여론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시민들이 과연 권리당원의 표심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권리당원이란 누구인가. 매월 1천원 이상의 당비를 납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뼈대요 뿌리다. 이들은 민주당이 추구하는 진보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다. 동시에 자신의 이해관계 역시 민주당과 매우 밀접한 사람들이다.

앞으로 전개될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후보 선택 기준은 크게 두 가지가 될 것이다. 그것은 ‘어느 후보가 더 훌륭한가(또는 능력있나)?’ 그리고 ‘어느 후보가 더 유리한가?’ 이다.



후보 선택 기준은 2가지



일반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 기준은 상대적으로 명쾌하다. ‘누가 더 훌륭한(능력있는) 사람인가?’ 라는 기준으로 판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여러 후보들 가운데 타 지역 광역단체장 누구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사람, 언제든 호남 출신 대권주자로 우뚝 설 수 있는 사람,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면서 ‘호남의 꿈’을 함께 만들어갈 사람이라면 OK다.

하지만 권리당원들은 그런 기준 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권리당원들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민주당 경선 후보로 선정됐다는 것은 ‘훌륭한(능력있는) 사람’이란 최소 기준은 충족시킨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보다 중요한 후보선택 기준은 ‘어느 후보가 되는 것이 나에게 더 유리한가’로 모아질 확률이 높다.

그동안의 홍보물을 볼 때 이용섭 예비후보의 선거 전략은 ‘누가 더 훌륭한(능력있는) 후보인가’에 맞춰져 있다고 보인다. 타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며 업무처리능력과 청렴성·도덕성 등을 부각시키는 방식이다.

이번 광주시장 경선을 ‘과거와 미래의 싸움’으로 규정하고 최초의 고졸 출신 삼성 임원에 이어 최초의 여성 광주시장을 꿈꾸는 양향자 예비후보의 전략도 ‘누가 더 훌륭한(능력있는) 후보인가’에 맞춰져 있다.

이와 달리 강기정 예비후보는 민형배·최영호 후보와의 3자 단일화를 성사해 낸데 이어 ‘최·강·민·주’라는 자신들의 성(姓)을 딴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이미 ‘공동 지방정부’를 언급함으로써, 강기정 후보가 되는 것이 민형배, 최영호 지지자들에게도 유리하다는 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강 후보의 전략은 ‘어느 후보가 되는 것이 당신에게 유리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그 호명의 주대상자는 당연히 권리당원이다.



후보들 서로 다른 전략 구사



모든 선거는 당선자와 낙선자를 만든다. 경쟁률이 높을수록 당선자보다 낙선자가 많기 마련이다. 또한 경쟁이 치열할수록 상처 입은 자는 많을 수밖에 없다.

죽기 살기로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전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심하게 싸우고도 경선이 끝나면 또 다시 같은 당 사람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보통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럴 수 없으리라.

주사위는 던져졌다. 늦어도 보름 후면 승자가 확정될 것이다. 그대들 후회 없는 경쟁을 펼치시라. 그리고 남은 것 없이 모조리 쏟아 붓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시라. /jski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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