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2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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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명과 그날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4주기 맞은 팽목항 가보니
분향소·사고해역 등 추모객들 발길 이어져
안전한 세상 만들기 다짐…각계 추모행사도

  • 입력날짜 : 2018. 04.16. 20:31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를 찾은 추모객들이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이후 매년 4월16일 아이들을 데리고 팽목항을 찾습니다. 부디 안전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그날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부모 손을 붙잡고 가는 아이, 교복 입은 딸과 엄마, 머리 희끗희끗한 부부까지 바람결에 나부끼는 노란리본을 따라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4년 전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은 듯 노란리본을 팽목항 방파제에 묶었으며 ‘노란리본 등대’ 앞에서 보이지 않는 세월호 사고해역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4년 전 그날 이곳은 희생자 가족들의 기다림의 항구였다.

가족들은 ‘전원구조’라는 발표를 믿고 피붙이에게 입힐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 경기도 안산, 인천에서 수백㎞ 떨어진 팽목항으로 모였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감은 한순간에 무너졌지만 가족들은 “주검이라도 안고 가야겠다”는 절박함으로 팽목항에서 버텼다.

4주기가 된 이날 팽목항에 머물렀던 가족들은 돌아갔지만 그날을 기억하고 있는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방파제에 묶인 노란리본은 바람에 흩날리며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가족들이 머물던 자리에 채워진 노란리본 조형물, 하늘우체국 등이 추모객을 맞이했다.

희생자 304명의 영정사진이 있는 팽목분향소에는 각종 음식과 조형물로 채워져 그들의 넋을 기렸다. 이곳을 찾은 추모객들은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잊지않고 기억하겠다’며 위로의 마음을 글로 전달했다.

오후 4시16분에는 참사 당일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추모행사를 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희생자 넋을 기리고, 재난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 아들과 함께 팽목항을 찾은 젊은 부부는 안전한 세상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원했다.

엄마 팔짱을 낀 교복 차림의 여학생은 빛바랜 노란 리본에 담긴 추모글을 찬찬히 읽으며 방파제 끝까지 느린 발걸음을 내디뎠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팽목항까지 길을 나선 노부부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일부러 먼 걸음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한 추모객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억하는 것 밖에 없어 미안하다”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이곳을 찾은 김모(54)씨는 “안산 분향소가 철거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팽목항은 어떻게 될지 몰라 한 번 찾아왔다”며 “세월호 참사만큼은 반드시 우리 사회가 기억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진도=박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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