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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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75) 육십사괘 해설 : 15. 지산겸(地山謙) 上
겸 형 군자유종 (謙 亨 君子有終)

  • 입력날짜 : 2018. 05.14. 19:10
역경의 열다섯 번째 괘는 지산겸(地山謙)이다. 겸은 겸손(謙遜)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도(道)이다. 괘상을 보면 땅 속에 산이 있다. 높이 솟아야 할 산이 땅 속에 있다. 그래서 ‘겸손하라’는 의미다.

귀신도 겸손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욕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해를 준다. 모든 것에 겸손하면 탈과 해가 없다. 또한 지산겸은 ‘낮추다, 늦추다’는 뜻이다. 성품을 점해 지산겸이 나왔다면 그 사람은 아는 것이 많아도 겸손한 사람이다.

겸괘는 ‘자기를 낮춘다’라는 뜻이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자기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을 과시해서 남의 앞에 나서는 일을 하지 않고 내면에 충실한 역량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계사전(繫辭傳)에서는 이를 ‘겸덕’(謙德)이라고 한다. 열 번 째 괘인 천택이(天澤履)에서는 ‘예의’(禮儀)를 덕의 기본으로 했으나 겸괘에서는 덕의 줄기라고 하고 이를 ‘겸존광야’(謙尊光也)한다. 겸괘를 만나면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래서 늦추고 서서히 추진하면 진출의 기회가 오지만 급하게 당장 전진하면 필패(必敗)한다. 그러나 뇌수해(雷水解)괘를 만나면 빨리 추진해야 한다.

겸괘의 상하괘의 관계를 살펴보면 겸괘는 음(陰)으로만 구성된 집단에 삼효만이 유일한 양(陽)이다. 구삼(九三)의 입장에서 보며 자기 아랫사람이나 상층부 사람들은 실력이 없어서 오만해지기 쉽다. 그러나 실제 구삼의 위치는 하층부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고 상층부에 진입해 있지도 않는데 자신의 위치와 직분을 망각하고 오만하게 행동하면 모든 구성원들로부터 배척당한다. 그래서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겸괘’(謙卦)라 했다. 즉 구삼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육이, 육사가 아니어서 실권이 없으니 겸손하지 않으면 실권자들에게 제거되고 만다. 마치 조선초 남이장군과 같은 처지다.

상하괘의 상을 보면 땅 속에 산이 있어 지중유산지과(地中有山之課)요 산에 오르면 평지가 나오니 등산평안지상(登山平安之象)이고 겸손한 자세로 높은 곳을 우러러 보면 아래를 취할 수 있으니 앙고취하지상(仰高就下之象)이며 겸양의 순수함으로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남을 먼저 예우하고 고루 베풀게 되니 칭물평시지의(稱物平施之意)의 상이다.

겸괘를 대유괘 다음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서괘전(序卦傳)에서는 ‘큰 것을 가지고 있는 자는 가히 차지 못한다. 고로 겸괘로 이어 받는다’(大有者 不可以盈 故 受之以謙)고 말한다. 대유괘는 크게 영화롭고 부유한 것을 의미하는데 이 부유함은 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부유함으로써 재앙을 초래하지 않고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겸손으로 이것을 지키는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훈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겸괘의 괘사(卦辭)는 ‘겸형 군자유종 길’(謙亨 君子有終 吉)이다. ‘겸’(謙)은 자기를 낮추는 일이지만 이를 실행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보다 못한 사람 밑에 있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게 실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보통사람은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이다. 오직 진정한 군자만이 겸도(謙道)를 지켜 형통할 수 있고 군자의 끝을 완성해 길을 얻을 수 있는 덕목이 이기 때문에 ‘겸형 군자유종 길’(謙亨 君子有終 吉)이라 했다. 단전(彖傳)에서 겸의 도를 ‘하늘의 도는 아래를 가지런히 해 광명하게 하고 땅의 도는 낮춰 위로 올라가며, 하늘은 가득찬 것을 싫어해 겸손을 돕고 땅도 가득 찬 것을 변화시켜 겸손하게 하고, 귀신도 가득 찬 것을 해롭게 해 겸손한 것에 복을 주고, 사람도 가득 찬 것을 나쁘게 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 겸손을 우러러 보면 빛이 나고 자신을 낮추면 밟힘을 당하는 일이 없어 겸손이 군자의 마침이다’(謙亨, 天道下濟而光明 地道卑而上行 天道虧盈而益兼 地道變盈而流謙 鬼神害盈而福謙 人道惡盈而好謙 謙尊而光 卑而不可蹂 君子之終也)라고 설명하고 있다. 상전(象傳)에서는 ‘땅 가운데 산이 있는 것이 겸이니 군자는 많은 것을 덜어서 부족한 것을 더하고 만물을 저울에 달아 만물이 평등해지도록 베푼다’(地中有山謙 君子以衰多益寡 稱物平施)라고 한다. 겸괘는 인륜의 살아가는 도리를 말하고 있어 물질적 이득을 취하는 장사 등에서 겸괘를 얻으면 좋지 않다. 겸괘에서는 자신을 낮추라고 하는데 장사할 때는 이익을 취해야 한다.

득괘해 겸괘를 얻으면 모든 일에 있어 쓸데없는 참견을 주의해야 하고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물러나는 편이 좋다. 조용히 때를 기다리면 진출의 기회가 오지만 급하게 당장 전진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처음에는 만사가 뒤틀리고 손조롭지 못해 자신의 선택이 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과 망설임이 있으나 이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니 오롯이 한길로 나가야 한다. 오직 겸손과 겸양의 마음가짐으로 유화하게 사람들과 교류하면 신뢰와 발탁이 있다. 겸손의 미덕만이 살길이다. 현재는 높은 데에서 내려와 땅 아래로 잠겨 있는 상이니 영화로운 사람 또는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이 낮은 곳에 떨어져서 누추한 곳에 있지만 겸손의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면 만회의 기회가 온다.

겸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운이생괘법으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역이생괘(易位生卦)로 겸괘의 상하괘를 서로 위치를 바꿔보는 법으로 산지박에서 지산겸이 왔다고 보는 견해다. 둘째는 순음(純陰)의 곤(坤) 안에 일양(一陽)이 끼어들어 겸괘가 만들어 졌다고 보는 마세주슈(眞勢中州)의 래징생괘법(來徵生卦法)의 견해다. 셋째는 효의 운이(運移)로 산지박의 상구가 오효로 옮겨 수지비가 되고 사효로 옮겨 뇌지예가 되고 그렇게 효로 옮겨 지뢰복이 되는 운이 생괘법이고 이와 반대로 지뢰복에서 지수사, 지산겸으로 점점 상효로 올라가 산지박이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의 운기는 쇠하지만 점점 상승해 영화로워져 신용도 더해간다고 판단하는 것은 겸의 뜻과 함께 이 효가 운이해 뇌지예가 되고 수지비가 돼가는 기세라고 판단한 것이다.

사업·거래·지망 등은 급진하면 실패하고 나아가려면 순서를 밟아 천천히 시도해야 하며 자신이 표면에 나서지 말고 남을 따라가는 편이 유리하다. 혼인은 인물은 좋지만 지금 보다는 점차 잘 돼가고 잉태는 좋은 시기이고 예정보다 늦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가출인, 분실물 등은 소식이 없고 나타나지 않으니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병은 곤중(坤中)에 일양(一陽)이 막힌 상이니 식도나 위가 막히거나 식독, 설사, 구토가 있고 남자 나신(裸身)의 상으로 성병으로 인한 고름, 피가 나오며 날씨는 비가 내릴 듯한 흐린 날씨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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