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9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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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행복이 우리 가족의 행복입니다”
한국여학사협회 광주지부 주최 제32회 대륜상 시상식…수상자 정반표 씨
23년째 시각장애·기억상실 앓는 아내 허윤희씨 돌봐
어머니 간병 위해 학업 미룬 둘째 아들 이야기 귀감

  • 입력날짜 : 2018. 05.16. 18:36
한국여학사협회 광주지부가 주최한 제32회 대륜상 시상식이 16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동 프라도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올해의 대륜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반표씨가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남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다니 부끄럽고 또 감사합니다.”

아내의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최고의 외조로 가정을 이끈 남성에게 주는 ‘대륜상’ 시상식이 16일 오후 광주 남구 프라도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민화 한국여학사협회장, 김경란 ㈔한국여학사협회 광주지부 회장(광주여성단체협의회장)을 비롯, 윤장현 광주시장 부인 손화정 여사, 김경진 국회의원 부인 김경란 여사, 김광아 광주시양궁협회장,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 광주여협 소속 회장단 등 내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정반표(왼쪽) 수상자와 김경란 회장.
본 시상에 앞서 한국여학사회가 미래 여성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춘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선정된 학생은 전남대 대학원생 노은현(교육대학원 영어교육전공)씨로, 상금 1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제32회 대륜상은 한국여학사협회가 1977년 제정했으며,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성으로서 아내를 도와 모범적인 가정을 만들어 사회에 귀감이 돼온 ‘남성 가장’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대륜상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한국여학사협회 광주지부는 지난달 29일까지 후보를 추천받았다.

지난 5일 심사를 거친 결과 올해 제32회 대륜상은 시각장애와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아내 허윤희(62)씨를 23년간 극진히 보살펴 온 정반표(65)씨로 선정됐다. 정씨는 부인의 병수발을 드는 와중에도 광주시청 공무원으로 성실히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상자 정씨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이 부부는 ‘여왕님과 세 남자, 당신은 국가대표입니다’란 제목으로 방송에 소개된 적 있다. 23년간 투병 중인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고 아낀 정씨는 재광 곡성군향우회의 부인사랑부문 표창을 받은 적도 있다.

“1995년 처남 차를 타고 아내와 함께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저는 대퇴부에 큰 외상을 입고, 아내는 다리를 못 쓰게 됨과 동시에 뇌를 크게 다쳤습니다. 이후 아내는 뇌수술을 3번 정도 거쳤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시신경 마비가 왔어요. 아주 청천벽력 같았죠.”

갑자기 찾아온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남편 정씨와 두 아들은 오로지 어머니의 상태만을 생각했다.

특히 부부의 둘째 아들 정현진(36)씨는 1995년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의 재활 치료를 위해 학업을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대입자격을 취득해 사회에 귀감이 된 바 있다. 16년간 어머니의 간병과 집안일을 도맡아 했던 정씨는 지금은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현진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큰 아들이 고1, 작은 아들이 중1이었는데 부모가 모두 사고로 입원하게 돼 우리 가족 모두가 수개월간 병원에서 기거했었어요. 그때 작은 아들이 나서 학업을 그만두고라도 직접 어머니를 돌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둘째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주 마음이 짠해요. 23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세 남자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아내의 행복이 저희의 행복이죠.”

김경란 한국여학사협회 광주지부 회장은 “올해 대륜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반표씨는 한 사람의 인간이자 남편으로서 이 시대가 지향하고 추구해야 할 귀감이 되는 인물”이라며 “정반표씨의 부인에 대한 혼신의 마음이 감동이 돼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께 따뜻함으로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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