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7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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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76) 육십사괘 해설 : 15. 지산겸(地山謙) 中
“겸겸군자(초육), 명겸정길(육이), 노겸군자(구삼)”
〈謙謙君子, 鳴謙貞吉, 勞謙君子〉

  • 입력날짜 : 2018. 05.28. 18:48
지산겸괘 앞의 화천대유괘의 대유(大有)는 ‘크게 가진다. 큰 것을 보유한다’는 뜻으로 위치가 높고, 올라 나아간다는 길(吉)의 뜻이 강하나 지산겸의 겸괘(謙卦)는 ‘겸손하게 밑으로 내려간다’는 뜻으로 효위(爻位)가 낮으면 낮을수록 겸손하고, 효위가 나아가 높아질수록 겸손의 의미가 덜해진다. 따라서 겸괘에서는 대유괘와 반대로 효위가 낮을수록 겸손하고 길(吉)의 의미가 강해진다.

겸괘의 초효는 ‘겸겸군자 용섭대천 길’(謙謙君子 用涉大川 吉)이다. 즉 ‘지극히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이니 큰 하천을 건너면 길하다’는 뜻이다. 초효는 최하위에 있으니 겸중(謙中)의 겸(謙)이라고 말할 수 있고 이제 괘의 시작이니 겸의 마음이 풀어지는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서도 ‘겸겸군자 비이자목야’(謙謙君子 卑以自目也)라고 말한 바와 같이 자신을 낮춰서 재능을 나타내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스스로 덕을 기르고 지키는 겸손한 군자로서 신중한 태도를 가지면 대천(大川)을 건너는 큰일을 맡아도 능히 길(吉)을 얻을 수 있다. 초효를 다리로 보고 2,3,4효의 호괘(互卦) 감수(坎水)가 있으니 큰 하천을 건너는 상으로 본 것이다. 학교 등 진학점을 한 것이라면 겸겸(謙謙)이니 두 단계 낮춰서 가라는 의미이고 용섭대천(用涉大川)이니 낮추고 낮춰서 강 건너 변두리로 가라는 의미다.

점해 초육을 얻으면 자기를 낮추고 재능과 지망을 나타내지 말고 스스로 덕을 기르고 지키는 군자이기 때문에 길을 얻을 수 있다. 마땅히 보배스러운 마음을 품고 부름을 기다리면 이뤄진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지켜 열심히 노력해 가는 것이 좋다. 마음을 바꾸거나 급진하거나 적극 추진은 모두 실패한다. 사업·계획·투자·바라는 일 등 모두 이와 같이 판단한다. 1년, 짧게는 한달은 참고 견디고 상대를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전·전업도 불가하다. 혼인은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고 겸손하게 사퇴하는 것이 무난하며 잉태는 곤포괘(坤包卦)로 임신은 했으나 아직은 태아의 발육이 충분하지 않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분실물, 가출인은 땅 속에 있거나 숨어 있어 나타나지 않는다. 병은 변괘가 지화명이(地火明夷)로 하체에 열을 동반하면서 병근(病根)이 깊어 속치(速治)가 어렵고 소아는 마마, 태독(胎毒)이라 볼 수 있으며 날씨는 비가 올듯하면서 흐린데 일시적으로 해가 나는데도 맑아지지 않는다.

육이의 효사는 ‘명겸 정길’(鳴謙 貞吉)이다. 즉, ‘겸손함이 널리 울려 퍼지니 바르고 곧아서 길하다’는 뜻이다. 명겸(鳴謙)은 새의 암·수컷이 서로 교차해서 우는 것으로 단사(彖辭)에서는 군자가 마침이 있다고 해서 ‘군자유종’(君子有終)이라고 한다. 육이는 비효(比爻)인 구삼과 친해 따라가나 유순중정(柔順中正)의 효이기 때문에 앞장서지도 않고 구삼의 뒤에 따라 붙어 좋은 길을 얻는다. 그렇게 해야 자기 스스로 겸손한 것을 깊이 얻는다. 명겸은 나의 겸손한 명성이 이미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

점해 육이를 얻으면 내가 겸손해 자랑하지 않으나 내가 잘 낫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아주는 때이다. 앞장서지도 말고 뒤에서 따라 붙는 것이 길하다. 남에게 좋은 소리를 듣고 원하던 일이 이뤄지나 크게 얻지 못하고 기다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선배(九三)의 도움과 후원이 있을 때이다. 앞장서서 공명(功名)을 얻으려 하거나 독점을 꾀하면 실패한다. 물질적인 이득이나 행복은 없고 정신적으로 평안을 얻을 때이니 섣불리 분에 넘치는 일은 손대지 말고 옛일을 지켜 무사함을 바래야 한다. 사업·지망 등 운기점 등에서는 선배의 후원과 도움이 있을 때이고 이전이나 전업 등도 무난하다. 혼인은 성사되고 당사자 간에 이미 정교(情交)가 있어 임신 중이거나 결혼 후 곧 회임할 수 있으며 잉태 출산은 평산이다. 기다리는 사람은 돌아오기 힘들고 가출인은 이성의 꾀임으로 나가 땅 밑으로 들어가는 상이니 동반자살 우려가 있으며 분실물은 장롱, 큰 상자 등의 밑 같은 곳에 숨겨져 있을 수 있고 시기가 늦어지면 흩어져 없어져 버린다. 병은 현기증, 기거불수 등으로 점점 깊어져 가고 위독에 이를 수 있으며 날씨는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겸괘의 구삼의 효사는 ‘노겸군자 유종길’(勞謙君子 有終吉)이다. 즉. ‘수고로운 일을 하고도 자랑치 않고 겸손하니 군자가 마침이 있고 길하다’는 의미다. 공자께서 이를 말하길, ‘노고를 다하고서도 자랑하지 않고, 공이 있어도 나의 덕이라 인정하지 않으니 덕의 후덕함이 지극하다. 이것은 공덕이 있음에도 남에게 자신을 낮추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덕은 성한 것이고 예는 공손한 것이고 겸손이라고 하는 것은 공손한 것을 이루게 함으로써 그 자리를 보존하는 것’(子曰, 勞而不伐 有功而不德 厚之至也 語以其功下人者也 德言盛 禮言恭 謙也者 致恭 以存其位者也)이라고 하셨다. 겸괘의 성괘주인 구삼을 노겸의 덕으로 인해 만인을 다스리니 상전(象傳)에서는 일양(一陽)이 오음(五陰)을 통솔하는 상을 보고 ‘만민복야’(萬民伏也)라 했다. 예컨대 노겸은 내가 산더미 같은 많은 일을 혼자 다 했어도 조금했다고 하는 것이고 자랑하지 않은 것이 바로 노겸이다. 득괘해 겸괘의 구삼을 얻으면 공로가 있어도 자랑하지 않고 공적을 자기 덕으로 여기지 않으니 지극히 돈후한 사람이다. 그러나 실력이 뛰어나 가만히 있어도 거만한 소리를 들으니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머리를 숙여야 한다(勞謙). 무슨 일을 해도 신고간난(辛苦艱難)이 동반되나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 중도에 포기, 전향하면 수포로 돌아가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은 곤궁해진다. 구삼효는 남자의 나신(裸身)의 상이므로 벌거숭이가 된다거나 색정(色情)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업·거래·지망 등은 새로운 일은 불가하나 옛것을 지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마침내 길을 얻는다. 이전·전업 등에서는 직장을 사퇴하거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으나 무사하다. 혼인은 풀리기 어렵고 성사돼도 두 사람의 체력 등 차이가 심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올 수 있으며 잉태는 유산, 조산의 우려가 있으나 출산이라면 순산(順産)이다. 기다리는 사람과 가출인은 고생 끝에 돌아오고 분실물은 찾기 힘들며 주식 등은 폭락의 기미가 있다. 병은 소화기병과 성병이 많고 호괘(互卦)의 감수(坎水)가 변해 곤괘(坤卦)가 되니 독이 풀려 쾌유하며, 정기(精氣)가 많이 소모되는 병은 반드시 돌보지 않으면 안된다. 날씨는 비는 그치나 흐린다.

[실점예]로 이황 퇴계 선생이 병환으로 임종을 지켜보던 제자들이 ‘퇴계선생의 병점’을 쳐서 득괘해 ‘겸괘(謙卦) 삼효동’를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구삼의 효사에 ‘군자유종길’(君子有終吉)이라 했으니 퇴계선생은 군자이니 ‘돌아가시겠구나’라고 판단하니 다음 날 돌아가셨다. 구삼이 변하면 하괘가 간변곤(艮變坤)해 땅으로 돌아가는 상이고 병점에서 육충괘를 만나면 대개가 필사점(必死占)이다. 그러나 공부하는 학생들의 장래점에서는 구삼에서 ‘노겸’(勞謙)이라 했으나 겸손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군자가 돼 유종(有終)의 미(美, 吉)를 거둔다는 것이니 좋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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