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3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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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78) 육십사괘 해설 :16. 뇌지예(雷地豫) 上
“예, 이건후행사(豫, 利建侯行師)”

  • 입력날짜 : 2018. 06.11. 18:53
역경의 열여섯 번째 괘는 뇌지예(雷地豫)다. 곤지(坤地) 땅 속에 있던 진목(震木) 초목이 발아돼 올라온 모습이다. 겨우내 숨어 있었던 우레, 천둥의 기(雷氣)가 지상에 떨쳐 나온다는 뜻의 괘다. 또한 ‘예’(豫)는 ‘즐길 예’이니 땅 위에 음악이 울려 퍼지는 상(象)이다. 예괘를 보고 제사를 지내고 풍악을 울렸다. 종묘예례(宗廟祭禮)하는 것이 여기서 나왔다. ‘예’(豫)는 ‘기뻐하다, 즐겁다, 태만하다, 게으르다’는 뜻이 담겨있다.

‘땅 위에서 소리가 울려 나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직업으로는 음악과 관련된 노래방이나 소리 나는 일이 맞고 음식점을 하더라도 음악을 크게 틀어 놓으면 좋다. 예괘의 ‘예’(豫)는 미리 준비하는 일이다. 어떤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 또는 대비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이렇듯 일을 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서 순서를 밟고 나아가면 일은 지장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즐거움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예괘(豫卦)에는 ‘미리 준비 한다’는 뜻과 ‘기쁘고 즐겁다’는 두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고 ‘미리 준비하면 복(福)이 온다’는 것이다. 이를 괘상(卦象)으로 살펴보면 외괘 진(震)은 우레 천둥(雷)이고 하괘 곤(坤)은 땅이니 겨울에 숨어있던 뇌기(雷氣)가 지상에 분출돼 올라왔다는 괘의(卦意)가 된다. 이러한 현상은 갑자기 분출된 것은 아니고 가을부터 몰래 미리 숨어있던 우레가 땅 속에서 때를 기다리다가 봄의 때를 만나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봄이 돼 우레(雷)가 분출되면 삼라만상이 긴 겨울에서 해방돼 활발하게 생기를 얻어 환성을 지른다. 그래서 예괘는 ‘미리 준비하면 기쁘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다.

괘순(卦順)을 보면 대유괘에서 겸괘로, 예괘로 넘어 오는데 이는 큰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하고 겸손해야 결국 기쁘고 복이 온다는 것이다. 이를 서괘전(序卦傳)에서는 ‘큰 것을 가지고 능히 겸손하면 반드시 즐겁다. 그러므로 예괘로 이어 받는다(有大而能謙 必豫 故 受之以豫)’라 말하고 큰 부자라도 겸허해야 기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예괘의 상하괘의 관계를 살펴보면 음(陰)으로만 구성된 집단에 구사만이 유일한 양(陽)이다. 구사는 상층부에 진입해 권력의 핵심에 오르기 직전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하층부는 모두 빈약한 음이고 결정권자인 육오도 음으로 전체의 상황이 매우 침체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구성원들은 오로지 양(陽)인 구사가 권력의 핵심에 오르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이 괘를 ‘기다린다. 기뻐한다’는 의미의 ‘예괘’(豫卦)라 한 것이다. 상하괘의 상을 보면 우레가 분동(奮動)해 지상 위로 분출하는 뇌출지분지과(雷出地奮之課)요 만물이 발아해 생겨나는 만물시생지상(萬物始生之象)이고 봉황이 새끼 병아리를 부하하는 봉황생추지상(鳳凰生雛之象)이며 행동을 멈추고 시류에 따르는 뜻의 행지순시지의(行止順時之意)의 상이다.

예괘의 괘사(卦辭)는 ‘예, 이건후행사’(豫, 利建侯行師)라고 했다. 즉 ‘제후를 세우고 군사를 행하는 것은 미리 준비하고 순서를 밟아 진행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이다. 예괘의 상괘 진(震)은 제후가 분출해서 나아가는 상이고 하괘 곤(坤)은 대중이 제후를 따르는 상이다. 이는 군(君)측에 사효 일양(一陽)이 있이 대중을 통솔하는 상으로 군대(師)를 쓸 준비가 돼 있으니 괘사에 ‘이건후행사’(利建侯行師)라고 말하고 있다. 단사(彖辭)의 의미는 제후를 세워 전쟁을 행하는 것이 이롭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후를 세워 민중을 다스리는 것이 좋고 이를 위해 사(師)을 행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豫)의 기쁨이 천하에 울려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후’(建侯)는 지뢰복(地雷復)의 하괘가 역위(易位)했고 ‘행사’(行師)는 지뢰복에서 지수사(地水師)로 운이(運移)한 것으로 보아 ‘건후행사’(建侯行師)라는 괘사가 만들어졌다.

예괘에서는 ‘때’(時)라는 의미가 중요하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에는 미리 봄의 준비를 하듯이 사시(四時)의 운행과 순환도 일정한 순서를 가지고 미리 준비해 운행하는 것이고, 성인도 때를 얻어 그 위치에 따라서 민중을 다스릴 때에는 항상 마음을 쓰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며, 인간세계에서도 후(侯)을 세우고 사(師)를 행하는 것도 모두 그 일을 미리 준비해서 때에 순응해서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상전에서 예괘는 때에 마땅함을 천하의 예(豫)라고 해 ‘예지시의대의재’(豫之時義大矣哉)라 말한다.

단전(彖傳)에서는 예(豫)를 ‘미리 준비 한다’는 의미와 ‘순서를 가지고 움직인다’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고 상전(象傳)에서는 ‘기쁨과 즐거움’에 무게를 두고 해석하고 있다. 뇌(雷)가 때를 얻어 지상에 분출해서 칩복(蟄伏)에서 탈출해 기(氣)가 위로 올라오고 그래서 기쁨이 있다. 이 괘상에 따라서 옛날에 현명한 왕은 뇌명(雷鳴)을 모방해서 음악을 만들어 그 덕을 숭상하고 존중해 그것을 연주하고 은나라 상제는 선조에게 제사 지냈다(雷出地奮豫 先王以作樂崇德 殷薦之上帝 以配祖考). 군자는 이를 모방해서 기쁘게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감사하는 것을 잊지 않고, 또한 민중을 기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상전에서는 이러한 예의 즐거운 방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예괘의 각효에서도 예의 미리 준비한다는 것보다 즐거움 쪽에서 설명하고 있고 특히 예악(豫樂)을 편안한 기쁨이라는 것보다 ‘즐거움에 빠지지 말고 게을러지지 말라’라는 점을 강조한다. 잡괘전(雜卦傳)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예는 ‘게으르다’고 말한다.

득괘해 예괘를 얻으면 뇌(雷)가 지상에 분출하는 상으로 사람도 물건도 세상에 나올 때다. 지금까지 고생했던 사람도 드디어 세간에 인정받고, 유행에 맞지 않아 팔리지 않던 상품 등도 시류(時流)를 타서 갑자기 팔려 나가는 기쁨이 있다. 깜짝 놀랄만한 인기를 떨치고 즐겁게 마시고 노는 때로 만사가 뜻대로 돼가며 성공은 확실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즐거움과 환락에 빠져서 나태해지고 흥청대면 모처럼 찾아온 행운도 물거품은 필연이며 재앙이 찾아드니 사후(事後)를 예방해야 하고 방심은 금물이다. 좋았던 뒤끝은 반드시 나빠지고 나쁠 때는 오래가고 좋은 때는 짧다는 것을 명심하고 상괘 진괘(震卦)는 소리는 있지만 형태가 없으니 실속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괘를 무동괘(無動卦)로 얻은 경우에는 지뢰복의 역위생괘로 판단하거나 지뢰복부터 산지박까지의 문점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추찰(推察)해 운이생괘로 판단함은 물론이다.

예괘의 때는 일신상의 변화가 생기는 때로 사업·거래·지망 등은 시류를 타고 발전하고, 이전·전업 등도 가능하나 점진적 추진이 좋고 능력·실력 이상의 추구는 금물이고 본인 보다는 아래의 유능한 사람이 나서는 것이 좋다. 혼인은 이뤄지고 사람은 음곡유예(音曲遊藝)를 즐기는 세간의 신망이 있는 사람이나 지나치게 즐거움을 탐닉하면 안 된다. 임신은 회임(懷妊)했으나 놀라는 일이 있어 조심해야 하고 산기(産期)에 임박했으면 곧 순산한다. 기다리는 것은 차질이 생겨 해결이 안 되고 가출인은 도회지로 나가 돌아오지 않으며 분실물은 집안에는 없고 찾기 힘들다. 병은 곤복(坤腹)에 감수(坎水)가 있어 위암, 인후, 타박내출혈, 발광, 심계항진(心悸亢進), 양기쇠퇴 등으로 병증은 급격하고 깊다고 할 수 있으나 소리만 무성하니 치유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날씨는 우레를 동반한 비가 온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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