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2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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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성공의 조건 -현대차 완성차 공장 광주 입주에 임하여-
김철승
광주시 자치행정과장

  • 입력날짜 : 2018. 06.12. 20:14
요즘 학원가, 대학가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김밥, 편의점용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인스턴트식품을 즐기는 청년들의 건강이 걱정되어 안면 있는 편의점 사장에게 물어보니 문제는 돈이었다.

편의점의 컵라면은 천 원대, 도시락은 삼천 원대로 분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민생고를 해결할 수 있으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편의점을 선택할 수밖에 없겠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회자된 적이 있다. 청춘들에게 주변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성장통을 겪어내야 훌륭한 사회일원이 될 수 있다는 멘토의 조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위로는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재의 시대 상황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청춘들은 88세대, 캥거루족, 이태백, 포기족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이어 최근에는 자조섞인 흙수저, 금수저 논란까지 많은 이 시대 청년들의 실태를 대변하는 단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매우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다. 현 사회 구조에서는 아무리 자신을 담금질하면서 고생해도 민생고를 해결 할 일자리 갖기가 힘들어졌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 속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는 한 이러한 일자리 싸움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더 진행될수록 한정된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노년층까지 가세할 것이어서 청년들의 앞날은 암울하다.

얼마 전 지인이 취준생 아들에게 용돈을 주면 제일 먼저 로또를 사는 것 같다고 걱정하는 것을 들었다. 아마도 그 아들은 본인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경제적인 인생역전을 꿈꾸는 것일 것이다.

지금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지만 취업이 된다는 보장도, 취업해서 집값, 결혼비용 마련 등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적으로는 답이 안 나오기 때문에 로또에 잠시나마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지인에게는 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모른 척하라고 했지만 그래도 어른으로서 그런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광주지역의 산업구조는 매우 열악하다. 경제의 40퍼센트가 자동차산업이 차지하고 있으나 대기업 자동차회사는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고 저임금 임금노동자가 있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역에 먹거리, 일거리가 없으니 지역 젊은이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때 현대자동차가 우리지역 빛그린국가산단내 완성차 공장 참여 의향을 발표했다. 불과 얼마 전에만 해도 ‘광주형 일자리’ 실체를 의심했고 서로 자기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아등바등 살고 있는 현실에서는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광주형 일자리’의 실현이 눈앞에 와 있다.

일자리는 단순히 한사람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를 잡은 젊은이들이 적정한 시기에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평안한 가정에서 지역사회의 인적 자원을 키워낼 수 있기에 지역공동체의 앞날을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높은 인건비로 인해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꺼리는 대기업에게도, 일자리가 절실히 필요한 청년들에게도, 그리고 인구감소로 지역의 미래를 우려하는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경쟁보다는 사람냄새가 나는 삶을 바라는 광주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환영하고 지지하는 정책이지만 그 성공을 위해서는 남다른 다짐이 필요하다.

적어도 대동의 광주정신이 살아있는 우리 지역에서만은 ‘나’라는 단어보다는 ‘우리’라는 단어가 우선해야 한다. 내 자식의 일자리보다 우리 자식들의 일자리를 먼저 생각하는 어른들, 내 삶보다는, 우리의 삶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광주형 일자리’는 분명 우리에게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광주’를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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