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9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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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투·개표 이모저모

  • 입력날짜 : 2018. 06.13. 22:22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광주와 전남 투표소에도 일찍부터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 362·전남 863곳 등 총 1천227곳이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날 하루 나들이에 나선 가족부터, 처음 투표를 하는 새내기,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최고령 유권자까지, 모두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 개시 전부터 줄지어 기다려

○…투표소 개시 20분 전인 오전 5시4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제5투표소에는 시민 20여명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투표소 관계자가 대기하고 있던 주민들에게 “등재번호를 확인한 후 신분증을 지참해주세요”라는 요청과 함께 투표가 시작됐다.

이곳 첫 투표자로 나선 박미경(59·여)씨는 “평소 선거 당일에는 투표를 하기 위해 최대한 일찍 집에서 출발한다”며 “오늘은 목욕탕을 가기 위해 조금 더 일찍 나왔는데, 첫 투표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 일찍부터 투표를 하러 오는 시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편한 복장 갖춘채 ‘한표’ 행사

○…광주 서구 치평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나들이 차림의 가족,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 신분증만 손에 들고 온 유권자,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앳된 유권자까지 모두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자녀를 품에 안거나, 한 손은 유모차를 붙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도장을 찍는 새내기 부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친 일부 유권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붙인 안내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민병수(58)씨는 “집으로 배송된 선거공보물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살펴보니 이 사람이다 싶은 후보가 있어 투표소에 왔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투표 인증열기 ‘후끈’

○…투표 독려 이벤트가 확산되면서 투표소에 마련된 포토존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투표 참여 후 인증샷을 보여주면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식당·호프집·안경점 등장에 이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도 싸인볼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또 추첨을 통해 상금을 받는 이벤트 ‘국민투표로또’도 화제다. 국민투표로또는 후원금으로 운영되며 1등은 최대 500만원을 받는다. 2등은 200만원, 3등은 100만원을 받게 된다.

이 소식을 접한 서구 치평동·남구 월산동·동구 충장동 등 광주 유권자들은 투표 후 투표소 입구에 새겨진 ‘투표하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까지 섰다. 또 유권자들은 투표의 상징인 ‘점 복(卜)’자를 손등에 찍어 사진에 남기기도 했다.

월산동에서 투표를 마친 이한솔(31)씨는 “오늘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야구 경기를 보러 가는데 당연히 해야 하는 투표에 경품도 응모하니 일석이조”라며 “손등에 남긴 인증이 지워질 수 있어 인증샷은 필수다”고 귀띔했다.

소중한 한 표 선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권자 한 명이 행사하는 투표에서 파생되는 가치는 2천891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투표 가치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실제 광주에서는 하늘 길을 건너 소중한 한 표를 선사하러 온 유권자도 있었다. 제주도 출장 중인 서구 치평동 주민 김모(28)씨는 13일 오전 전남중에 위치한 치평동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사전투표 때 제주도에서 투표를 했으면 됐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할 수 없었다”며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투표해야 국민이 대접받고 투표해야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하게 된다’는 말을 공감하고 시간을 냈다”고 말했다.

지팡이에 의지한 채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어르신들도 유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선사했다. 용봉동 투표소를 찾은 김정봉(82) 할아버지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투표를 하러 왔다”며 “우리를 대변하고 지역의 대표를 뽑는 만큼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색 투표소 ‘눈길’

○…광주 362개 투표소 중 이색투표소가 마련돼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광주 동구 지산1동 관가예식장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예식장 입구에 깔린 레드카펫을 따라 걸으며, 신랑·신부가 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로 향하는 길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투표의 기분을 한껏 높여주는 듯 했다고 유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찾았다. 이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설치 작품(1932-2006) 고인돌(1995년작)이 전시 중이다. 유권자들은 백남준의 ‘고인돌 1995’을 관람과 함께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이밖에도 동구 동명동 M댄스아카데미와 남구 송암동 천하태권도장에 이색투표소가 마련돼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투표용지 훼손 사례 잇따라

○…6·13지방선거 당일인 13일 전남에서 투표용지를 훼손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6분께 목포시 하당동 제2 투표소에서 한 중년 남성이 투표용지 7장 중 4장을 찢었다.

기표소 안에서 ‘찰칵’ 소리가 나는 것을 들은 투표 사무원이 사진 촬영을 제지하자 이 남성은 “사진 찍은 적 없다”고 소리를 치며 투표용지를 찢고 나갔다.

선관위는 해당 유권자의 신원을 파악해 구두경고나 선거법 준수 촉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등의 조처를 할 방침이다.

강진의 한 투표소에서도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어 무효표 처리됐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김동수 기자 kds6400@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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