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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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민선 6기 마감하는 윤장현 광주시장
“광주형 일자리 성공시켜 사회문제 푸는 열쇠 삼길”
현대차, 광주 완성차 공장 투자로 민선6기 마무리 기뻐
5월의 역사 바로 세우는 것은 정부·학자 아닌 광주시민
지방인구소멸·양극화 해소 등 시대적 사명 해결 큰 기대

  • 입력날짜 : 2018. 06.18. 20:09
대담=이경수 상무이사(광주매일TV 본부장)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 4년의 임기 동안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을 슬로건으로 민선6기 광주시정을 자신의 철학을 담아 소신껏 이끌어 왔다. 그는 역대 어느 시장보다도 시민 곁에서 고락을 함께 하면서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시정을 펼치고자 노력해왔다. 그 결과 친환경자동차와 에너지신산업, 문화콘텐츠융합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마련 등 크고 작은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윤 시장이 4년 임기 동안 역점 시책으로 추진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현대차 그룹의 투자의향서 접수로 첫 성과물을 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6·13지방선거 불출마로 재선의 꿈을 접은 윤 시장은 이제는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 광주정신의 세계화에 힘을 보탤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윤 시장을 만나 임기 4년 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알아봤다.

▲현대자동차가 광주에 투자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가.

-지난 1일 현대차에서 ‘완성차 위탁생산’을 위한 사업타당성 및 투자여부 검토를 위한 협의를 제안한다는 내용의 사업참여의향서를 광주시에 보내왔다. 주요내용은 광주시와 다수기업이 참여하는 합작방식 독립법인에 여러 투자자 중 일원으로 지분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며, 생산품목은 경제성을 갖춘 차종으로 신규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시장변화와 더불어 3천여억원의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국책화 및 차질없는 사업추진, 제조업 공동화 방지 및 노사상생 분위기 확산을 위한 광주형일자리모델 구축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친환경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서울 투자유치 설명회, 투자환경 설명 로드쇼, 광주형일자리 모델 실현을 위한 광주 노사민정 결의문 채택, 이 내용을 담은 편지발송 등의 활동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실무진 협상과 투자 규모 논의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그동안 보여줬던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할 것이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미래먹거리산업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동분서주했는데 민선6기 마무리 시점에 뜻 깊은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

▲이번 결과가 있기까지 가장 큰 동력은 무엇인가.

-현대차가 제안한 사업참여의향서는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결의를 기반으로 한 일자리 지속 창출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동의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에서 시작된 일자리 패러다임의 전환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바람으로 시대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이에 앞으로의 일자리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고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여야 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채택됐으며, 지난해 말 10대 혁신성장과제로 다시 선정됐다. 올해 대통령 신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역점 사업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 일자리 격차 해소와 질 개선, 임금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를 거론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이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노동정책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지난해 22개 기관 등과 노사민정 기초협약을 체결하는 등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광주가 반드시 ‘광주형일자리’를 실현시켜야 대한민국의 미래도 보장할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기업이 손잡고 함께 노력해 실현할 과제다.

본보 이경수 상무가 지난 11일 광주시청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을 만나 임기 4년 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알아봤다.
▲광주가 세계사적 변화와 함께 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발 앞서 나가게 된 계기는.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세상을 한발 앞서 보는 눈을 뜨게 했다. 4년 전 ‘3대 밸리’ 이야기를 했을 때, ‘뜬구름 잡기’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중공업과 정보통신으로 대표되는 2·3차 산업혁명이 막을 내리면서 지능정보기술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이 개막, 아울러 인간과 자연이 상생할 때 지속가능한 미래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산업의 불모지였던 광주가 4년 사이에 많은 변화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세계적인 변화 흐름에 맞춰 친환경자동차와 에너지신산업, 문화콘텐츠융합산업,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방향을 제대로 잡았으며, 이와 관련한 예산과 사업을 펼칠 전용부지가 생긴 것이다. 이같은 긍정적이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를 후손들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먹거리와 일자리로 실현하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다.

▲윤장현 앞에는 ‘시민시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다면.

-시민들이 저에게 맡기신 시장 직은 ‘권위’가 아니라 ‘시대적 소명’이었다. 우리 청년들이, 우리 아들·딸들이, 우리 후손들이 광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받고 소외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후손들이 ‘광주사람’인 것을 부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특히 ‘시민시장’이라는 타이틀의 배경에는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고, 광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광주시민 속에 있다가 나왔으니 시민들의 눈높이에 광주를 생각하고, 행정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했다. 먹고 살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넉넉한 삶, 그리고 ‘5월의 진실규명’을 통해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임기 동안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행정이 눈에 띄었는데.

-민선6기는 행정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공공성이야말로 행정이 서 있어야 할 위치이고, 가야 할 방향이며, 도달해야 할 목표다. 시장 취임 후 첫 결재가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 지원사업’이었다. 광주에서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외되지 않는 광주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관련 조례가 없다, 예산이 없다, 타 지자체의 사례가 없다, 정부 지침이 없다’는 이유를 앞세우기보다, 광주가 먼저 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광주형 복지’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전국 최초로 발달 장애인 종합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의 실질적인 자리생활 지원을 위해 ‘탈시설·자립생활지원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살아가도록 터전을 만들었다. 광주시는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지만 복지 예산은 38%로 가장 높다. 여름마다 폭염으로 힘들어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긴급 예산 투입해 광주지역 1천297개 경로당에 에어컨 설치를 완료했으며, 한 여름에도 공직자들과 독거노인생활관리사들이 휴가도 반납한 채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을 살펴 한 분의 생명도 놓치지 않고 지켜드리고 있다. 인간 존엄의 가치를 중심에 둔 광주공동체 정신이 시민 개개인은 물론 행정 깊숙이 녹아나 있다. 그것이 곧 더불어사는 광주를 실현하는 원동력이다.

▲민선6기는 5·18 진실규명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미완의 역사가 바로 세워져가고 있는데.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지켜내기 위한 오월어머니들의 천막농성장을 빠져나오면서 전일빌딩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렸고, 그곳에서 총탄자국을 처음 발견, 당시의 전율을 잊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정신의 계승과 헌법 전문 게재를 약속하며, 광주시민들의 깊은 한을 풀어줬다. 지난 1년 동안 신군부 세력이 육해공군을 동원해 광주진압에 나선 사실과 계엄사령부의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가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2월 5·18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미완의 역사가 진실에 조금 더 다가섰다. 광주시도 37년만에 처음으로 5·18진실규명 지원단을 꾸려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아직 우리는 가장 중요한 진실인 ‘최초 집단발포 명령자가 누구인가’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 시대에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다. 5월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은 정부나 학자가 아니라 바로 광주시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각각 언제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말 비정규직 85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과 호남에서 처음 치러진 대규모 국제행사 하계 U대회의 성공이다. 하계 U대회의 경우, 메르스라는 악재 속에서도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를 치러내 평창동계올림픽의 본보기가 됐으며, 세계적으로 ‘전설이 된 스포츠대회’로 기록됐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아직까지도 오월정신을 헌법 전문에 게재하지 못한 점이다. 촛불시민주권혁명을 통해 민주정부가 탄생했고, 이후 문재인 정부가 헌법 개정안까지 발표했으나 끝내 정치적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지 못하고 개헌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 안의 적폐청산은 계속돼야 할 것이며, 오월정신의 계승 또한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어가야 한다.

▲시민활동가 시절부터 항상 ‘광주는 광주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다움은 무엇인가.

-광주정신은 총칼 앞에서도 내 부모와 형제, 이웃을 지켜냈던 공동체의 힘이다. 그 안에는 인간 존엄의 가치가 살아있다. 광주정신은 곧 남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은 ‘측은지심’이다. 안으로는 단 한사람도 놓치지 않는 시정으로 더욱 내면화 시키고, 밖으로는 보편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광주정신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돼야 한다. 핍박받는 민중, 인권과 평화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민중을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연대를 모색, 한편으로는 각종 재해나 재난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 일 또한 광주정신의 실천이다.

▲시장 퇴임 후 계획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이 많다.

-4년의 행복했던 소풍을 마치고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광주토박이는 퇴임 후에도 여전히 광주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다. 어디서든지 만나면 반갑게 “우리 시장님”이라고 손잡아주셨으면 좋겠다. 눈에 보이는 성과 중심보다 가치 중심적인 삶을 살 것이다. 얼마 전 미국 출장길에 비행기에서 환자를 구했다. 벌써 4번째로 의사 윤장현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북쪽이나 제3세계에 보건의료 지원하는 일 또한 광주정신의 세계화를 위해 내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민선7기와 신임 시장에게 당부 한마디.

-이제 변화의 첫 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친환경자동차와 에너지신산업 등 광주의 미래를 책임질 토대를 마련, 이것을 실질적인 일자리와 먹거리 창출로 연결할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야 한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지금까지 광주가 축적해오고 합의해왔던 일들을 성공시켜 한국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열쇠로 삼아야 한다. 정치인으로는 ‘초보’였지만, 시민이 세운 문재인 정부가 광주의 오월정신, 일자리 정책, 청년 정책 등 다양한 분야들을 국가적 어젠다로 가져간 결과 광주 곳곳에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민선7기에서는 이같은 변화를 제도와 시스템으로 완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권과 자치, 4차 산업혁명, 지방인구소멸,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사명을 시민과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 청년 정책만큼은 계속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청년을 개인으로 여기지 말고 지역의 미래로 생각하고 이들이 꿈을 펼칠 공간과 시스템, 예산을 제공해야 한다./정리=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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