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1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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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그리움의 江 김인숙 시

  • 입력날짜 : 2018. 07.02. 19:53
강아지풀 우쭐대는
강둑을 걷다보면
그리움의 시간들이
하얀 망초 꽃으로 모여 있다
햇살은 시간위에 빗살무늬로 내리고
포석(布石)처럼 드문드문
물길에 닳은 돌 이마가 빛난다
서로의 몸이 맞닿아 정이든
조약돌 아래
모래무지, 쏘가리, 작은 민물새우도
숨어들고
외로움을 내버린 피라미는 떼로 몰려
쏜살같이 달리기에 바쁘다
강의 모든 것들은 진실하다
그래서 더 찬란하다
바람에 위로받으며
도란도란 개울가 아이들
나직한 풍경 안고 돌아가는 물길
거칠 것 없는 유려한 흐름이여
잠시 출렁이다가 다시 잔잔해지기를
기다리는 그리움의 저 강
반복하며 뒤척이고 있다


<해설>들판 사이를 유유자적 흐르는 평화로운 강의 풍경이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같다. 강물을 가까이 들여다 보면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생명들은 그렇게 강의 품안에서 천국을 만들고 있다. 우리의 마음에도 강물이 흐른다. 마음의 강물은 그리움 혹은 추억이 깃들어 있다.

<약력> 1995년 오늘의 문학 신인상 수상, 2002년 광주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별이 담긴 술병’ 외 다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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