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2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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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상교육, 전남 농어촌학교 미래 이끈다
호주 학교와 화상시스템 구축 글로벌 역량 강화
영어 접근성 확대로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효과

  • 입력날짜 : 2018. 07.02. 19:53
해남고 학생들은 최근 호주의 녹스그래머스쿨 학생들과 화상 통화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소개 및 공유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의 ‘글로벌 실시간 화상교육(AKC)’이 교육여건이 열악한 전남 지역 농어촌학교 교실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12일 오후 해남고등학교 어학실. 이 학교 학생 20여명이 호주의 녹스그래머스쿨(Knox Grammar School) 학생들과 화상 통화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나라 학생들은 이날 ‘Who we are, and where we live; School life’를 주제로 40여 분 동안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했다.

특히 이날 수업에서 호주 학생들은 요즘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한반도 평화·화해 분위기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했다. 또 해남의 특산품인 고구마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등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수업에 앞서 발표할 내용을 영어로 작성한 뒤 각종 사진과 정보를 곁들인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해 이메일(E-mail)을 통해 서로 공유했다. 해남고 학생들은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호주 학생들의 발표 내용을 숙지하는 등 치밀하게 수업을 준비했다.

이날 수업에 참가한 안상욱(1학년) 학생은 “외국 학생들과 영어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수업에 참여하면서 호주의 학생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특히 우리의 남북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말했다.

수업을 참관한 해남고 김춘곤 교장은 “지속적인 화상수업으로 외국의 학생들과 교류의 기회를 가지면 우리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해남고의 이날 화상수업은 전남교육청이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한국-호주 화상교육시스템, 즉 AKC(Australia-Korea ConueXion)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AKC란 고해상도 화상시스템으로 한국과 호주의 학교를 연결해 실시간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 AKC 프로그램 운영

전남교육청은 열악한 지리적 여건을 뛰어넘는 외국어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학생들에게 글로벌 역량을 키워준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13년부터 일선 학교에 AKC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담양고서초등학교가 호주의 아델롱초등학교와 화상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간 이후 매년 참여학교 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 2016년에는 전남교육청과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 및 뉴사우스웨일스 교육청이 화상교육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난해까지 25개 초·중·고교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어 올해 29개를 추가해 연말까지 총 54개 학교에서 글로벌 실시간 화상교육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게 전남교육청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전라남도교육연구정보원과 목포·여수·담양 교육지원청 등 4개 기관에도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남교육청은 올 예산에서 총10억 원을 확보해 화상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남교육청이 호주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영어권 국가 중에서 우리와 시차가 1시간 밖에 나지 않아 실시간 연결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전남의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호주의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연결돼 공동수업을 진행한다. 앞서 소개한 해남고의 사례처럼, 전남의 학생들은 미리 정해진 학습주제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며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고 있다.

◇‘화상교육운영지원단’ 운영

전남교육청은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 내에 ‘화상교육운영지원단’을 두고 참여 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지역 교육지원청과 참여 학교의 실정에 맞는 화상교육과정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담당자 컨설팅, 연찬회 등을 통해 교육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교육청은 첨단 장비 구축 등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만, 전남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미래인재과 손현숙 과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글로벌 소통 능력과 외국어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실시간 화상교육시스템이 전남의 학생들을 미래로 이끌고 있다”면서 “교육 만족도와 효과도 높은 만큼 프로그램 보급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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