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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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사망사고 절반 줄이기
김영미
광주고용노동청장

  • 입력날짜 : 2018. 07.03. 19:37
‘00건설현장에서 추락하여 사망’, ‘기계 끼임으로 사망’ 등 우리는 매일 언론 보도를 통해 각종 사고를 접하고 있다. 사고는 반복해서 나고,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상처로 남는다.

그렇다면 매번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나는 걸까? 아니라고 본다. 1920년대 미국 보험사 직원인 하인리히가 7만5천 건의 사례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했다. 1:29:300 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사망사고 1건이 발생하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있었고, 운 좋게 재해는 없었지만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었던 사소한 징후가 300번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되는 현상이나 오류를 초기에 발견해서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사실 큰 사고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일어난다.

산재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떤 조치를 해야 할까? 먼저 광주, 전남·북, 제주지역의 산업재해의 현황을 살펴보자. 사고성 재해율은 0.47%로 전국평균 0.43%보다 높고, 사고성 사망자는 전국평균보다 현저히 높다. 작년 한 해 127건의 사망재해가 발생했고, 전년대비 20건이 증가했다. 사고유형을 보면 작업발판 없이 작업하다 발생한 추락재해, 기계에 끼임, 물체에 맞은 재해, 정리 정돈을 하지 않아 발생한 넘어짐 등이다. 평소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면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재해자 대부분이 50인 미만 사업장 또는 하청업체 소속인 경우가 많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체 사고사망자를 5.8명(10만명당)에서 50% 감축한 2.7명을 목표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및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망사고를 지금보다 절반이상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사업주의 안전에 대한 인식전환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안전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하지만 산재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더 크다. 안전시설·설비와 교육에 투자하지 않으면 사고 감소는 공염불이 되고 만다.

10여년 전만 해도 건설현장에서 외줄로 비계를 매어 작업을 했다. 현재는 쌍줄 비계를 사용하고, 시스템 비계를 도입하여 사고가 감소했다. 하청 노동자의 안전관리를 위해 도급계약시 안전관리자의 인건비, 안전작업에 대한 추가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이러한 투자는 최고경영자의 안전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이 있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

노동자의 안전의식과 실천도 중요하다. 아직도 안전모, 안전대 착용을 기피하는 노동자가 있다. 안전모를 착용하면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약 20배 감소한다. 그만큼 사고의 위험도 20분의 1로 줄어든다. 안전 의식 향상은 안전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소위 ‘1만 시간의 법칙’ 수준으로 언제 어디서나 반복적으로 실시해야 비로소 안전이 생활화된다. 우리가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시 여기듯 사업장에서는 교육을 생활화하여야 안전이 일상이 된다.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다. 사업주는 안전시스템을 정비하고 노동자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킬 때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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