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0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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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알리는 도심 속 사랑방으로 거듭나길”
조각보 명인 소쇄 이남희, 산수동에 손길갤러리 개관
50여년 한옥 개조…차담 즐기는 문화공간
전시관·교육장·외국인 게스트하우스 갖춰
11일부터 개관기념전 김미숙 ‘꿈을 찾아서’

  • 입력날짜 : 2018. 07.08. 18:26
사진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손길갤러리에 전시된 조각보들, 갤러리 내부에 마련된 게스트하우스, 손길갤러리 외부 전경.
최근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문화공간이 문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산수도서관 건너편 골목에 자리한 ‘손길갤러리’(광주 동구 경양로 362-1)다. 특히 이곳은 한복과 조각보, 바느질 등 규방공예를 통해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하니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옛집들이 늘어선 골목길 한 켠에 들어서니 작은 글씨로 ‘손길’이라고 써진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 늘어진 돌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갤러리의 외관을 마주할 수 있다.

손길갤러리는 1970년대 지어져 지금은 반백년이 다 된 한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30여평 규모다. 창문에는 옛 나무창살 문양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예전엔 마당이었을 바닥 공간을 나무로 개조했다. 꽃과 나무도 한옥과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내부에 들어서니 마치 박물관 아트숍에 들어온 듯 각종 한복과 조각보, 방석, 전통 찻잔 등이 곳곳에 놓여 있다. 공간을 참 아기자기하게도 꾸민 주인공은 바로 조각보 명인 소쇄 이남희(48·사진)씨다. 동구 지산동에 ‘손길공방’을 운영했던 이 명인이 새로운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산수동 손길갤러리다.

본래 법학 전공자였던 이 명인은 헤어와 메이크업, 드레스 등 미용 관련 일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첫 아이 태교로 바느질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전통 규방공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우연한 기회에 바느질을 시작하게 돼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명인의 자리에까지 오른 이 명인은 자신이 가진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공유하기 위해 이같은 문화공간을 열게 됐다.

이 명인의 손길갤러리는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운영된다.

전통 차가 구비돼 있어 자유롭게 차담을 나누며 소모임을 즐길 수 있고, 하얗게 칠해진 내부와 캔버스 벽으로 마련된 공간에선 연중 기획전이 열릴 계획이다. 또한 이곳은 일 주 일에 한 번씩 원하는 날짜에 맞춰 명인에게 직접 규방공예를 배우는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특별한 점은 게스트하우스로도 이용된다는 것. 전통 가옥구조를 그대로 살린 손길갤러리는 4평남짓 되는 방 하나를 광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어줄 생각이다. 특히 정해진 시간마다 기도를 올려야 해 일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묵기 어려운 아랍인, 무어인을 중심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 이곳에선 당분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메달을 보관하는 주머니를 만들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 이 명인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공모에 선정돼 진행하는 것으로, 전국의 규방공예 인구가 함께 힘을 합해 수공예 메달주머니를 제작하게 된다.

갤러리 오픈에 앞서 이 명인은 “손길갤러리가 전통에 관심 있고 배우고 싶은 누구나 들러 차 한 잔 나눌 수 있는 도심 속 문화사랑방이 되길 바란다”며 “광주지역의 다양한 문화가 이곳에서 함께 펼쳐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길갤러리 개관기념전 주인공은 광주의 김미숙 작가다. 김 작가는 ‘꿈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한복 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1일부터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손길갤러리 개관식은 오는 25일 진행된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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