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0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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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다 깼는데…” 운전자 억울함 호소
● 광주 출근길 숙취 음주단속 현장 가보니
오전 7시부터 취소 2·정지 7·훈방 3건 적발
경찰 “숙취 남아 있다면 대중교통 이용해야”

  • 입력날짜 : 2018. 07.12. 20:14
12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도로에서 북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찰관들이 출근길 숙취 음주단속을 벌이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술 다 깼는데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12일 광주시내 전 지역에서 숙취운전 일제 단속이 실시된 가운데 이날 적발된 시민들은 한결같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처벌을 피해가진 못했다.

이처럼 경찰이 출근길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 것은 전날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아침에 운전대를 잡는 숙취 운전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교통안전계 경찰 10명과 의경 8명 등 총 18명은 관내 북구 일곡동 왕복 7차선 도로에서 숙취 음주단속에 돌입했다.

오전 6시45분, 단속 시작 10여분을 앞두고 경찰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경찰은 교통 통제 시설과 혹시 모를 교통사고·도주차량에 대비해 캠코더 설치를 마친 후 2개조로 나눠 이 일대 도로를 모두 장악했다.

진입하는 차량이 옆길로 빠지거나 도주하는 차량을 막기 위해 주유소와 골프연습장으로 빠지는 샛길에도 경찰관들이 각각 배치됐다.

또 혹시나 있을지 모를 운전자의 도주에 대비해 순찰차 3대가 긴장을 늦추지 않았고, 광주지방경찰청에서 지원된 싸이카의 모습도 보였다.

단속 시작 15분여 만에 첫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

말리부 차량을 몰던 A(47)씨가 음주감지기에 입을 대자 감지기에 빨간불이 깜빡거렸다. 경찰은 A씨를 즉각 하차 시킨 후, 정확한 음주측정을 하기 위해 준비된 소형버스로 이동시켰다.

A씨는 음주측정을 앞두고 “전날 오후 9시 일곡동 자택에서 소주 1병을 먹고 잤는데 왜 아직까지 술기운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혈중알코올농도지수가 0.067%으로 측정돼 운전면허 정지 처벌을 받게 됐다. 이어 오전 7시40분부터는 비교적 차량 이동이 많은 오치동-첨단 방면 3차로에서만 단속이 진행됐다.

이때 외제차를 모는 40대 여성 운전자가 추가로 적발됐다. 이 여성 역시 혈중알코올농도지수는 0.060%으로 면허 정지 수치였다.

중학생 자녀를 자가로 등교시키던 중이었다고 밝힌 B(48·여)씨는 “새벽 1시 집에서 맥주 한 캔밖에 안 마셨다”며 “다시 측정을 해 달라. 한번만 봐 달라”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B씨가 남편을 불러 자녀를 등교시킨 뒤에도 출근 중이던 회사원 C(41)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057%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정지처분을 당했다.

‘채혈하겠다’는 C씨는 “문흥동 집 앞 호프집에서 지인들과 치킨과 맥주인 이른바 ‘치맥’을 즐겼는데 혼자서 맥주 5병을 먹었다”고 순순히 자백했다. 채혈시 수치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경찰의 말에 한참을 고민하던 C씨는 결국 채혈을 포기했다.

김희원 북부경찰서 교통안전계 1팀장은 “이번 단속이 피서철을 앞두고 음주 운전 근절에 홍보 효과가 됐으면 한다”며 “숙취가 남아 있다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절대 운전을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광주지역에서 숙취 음주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는 총 12명이다. 이 중 혈중알코올농도 0.100%(운전면허 취소)가 넘는 운전자는 2명이며, 운전면허 정지 수준(0.050-0.099%)은 7명, 훈방 조치(0.049% 이하)는 3명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야간시간대는 장소를 옮겨가며 하는 스폿(SPOT) 단속방식을 강화하고 대낮 음주운전, 출근 시간대 단속도 상시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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