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1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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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채 박사의 신 해양실크로드] 해적의 도시였던 ‘싱가포르’ (3)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생생한 감동의 현장을 가다

  • 입력날짜 : 2018. 07.17. 18:56
세계 제1의 중계무역 지역으로 발달한 싱가포르 중심시가지 전경.
잊을 수 없는 ‘2018년 6월12일 오전 9시! 싱가포르 3곳의 호텔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북미정상회담 장소였던 ‘카펠라호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문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 위원장이 머문 ‘세인트레지스호텔’ 등이 그곳이다. 올 여름, 나름 거금(?) 투자해서 이곳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떠났다. 여행하는 동안에,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인으로서 높은 자긍심을 느꼈던 것은 덤이었다. 여행 후, 신(新)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12일 문 대통령 방문으로 양국 간에 금란지교와 같은 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뉴스 보도를 듣고 한층 마음이 고무됐다.

▶ 북미정상회담장 ‘카펠라 호텔’

카펠라호텔(Capella Hotel)에 첫날밤을 묵었다.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진 곳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싶어서였다. 평소에도 싱가포르 호텔 추천해달라고 하면, 제일 먼저 꼽는 곳이 이곳이었던 것도 한몫했다. 여행 다니며 극적인 순간들도 기억에 남지만, 좋은 호텔도 오래 여운이 남는다.

호텔은 ‘센토사 섬’에 위치해 있었다. 이 섬은 며칠간 머물러도 심심할 틈이 없는 휴양시설로 가득한 섬이다. 1970년부터 ‘센토사’라 불리게 됐다.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한다고 한다. 원래는 ‘플라우 벨라캉 마티’(Pulau Belakang Mati)로 불렸다. ‘등 뒤에서 죽음을 맞는 섬’이란 뜻이다. 이곳이 과거에 ‘해적활동 근거지’였기 때문이었다.
문병채 (주) 국토정보기술단 단장

북미정상 회담장으로 유명세를 탄 곳! TV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곳! 시설에 비해 비싸지 않는 곳, 숲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풀장, 비밀통로로 이어지는 옥빛 비치, 넓고 디자인 좋은 객실, 오랜 전통의 문화재급 건축물, 외부와 완벽하게 격리된 현대판 요새, 모든 것이 극비 회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듯 했다.

울창한 숲으로 외부 노출이 안돼 주변 어디서도 호텔 안이 안 보인다. 입구만 출입 차단하면, 그야말로 최적의 보안이다. 4만평이 넘는 대지의 ‘카펠라 리조트’ 속에 호텔이 들어있다. 골프장도 2개나 들어있다.

호텔은 숲 속의 언덕에 옛 궁전처럼 자리한다. 붉은색 지붕에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이 우아하다. 8자 모양의 곡선 스타일 건물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고 아름다움이 풍기는 호텔이다. 초록빛 밀림 속의 하얀 집 칼라가 어울린다.

호텔은 경사지형을 활용해 설계돼 2층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4층 건물이다. 원래 1880년 영국군 숙소로 지어진 것을 2009년 호텔로 개조했다. 그래서 여행객들에겐 아직 낯선 호텔이다. 이전까지 웨딩 전문 호텔로 명색을 이어왔다고 한다. 평소에 적막이 감도는 곳이었음은 물론이다.

이 무명의 호텔에서 ‘2018년 6월12일 오전 9시’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간의 한반도 운명을 가르는 세기적인 담판,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이후 호텔은 방 잡기가 힘들게 됐다. 뿐만 아니라, 회담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먹거리 음식들도 등장했다. 술집에서는 ‘Kim’과 ‘Trump’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팔기도 한다.

숲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풀장 2개가 쭉 바닷가까지 이어져 있었다. 분위기가 끝내준다. 사방이 풀숲으로 돼 있어 산속에서 수영하는 느낌이다. 레스토랑&바가 한 공간에 있다. 석양이 지니까 풍경이 더 예쁘다. 분위기에 취한다. 저녁을 이곳 레스토랑에서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호텔 로비! 첫 인상이 좋다. 햇살이 화사하게 들어오고 편안함을 준다. 여직원이 차를 주고, 다과가 탁자에 놓여 있다. 모든 공간이 역사가 느껴진다.

총 112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50만-900만원 선이다. 발코니가 딸린 프리미어 룸을 얻었다.

방이 준비되기까지 2층 라이브러리에서 쉬었다. 트럼프와 김정은 그리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과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던 공간이다.

건물이 8자 모양으로 설계돼 거의 모든 객실 동선이 서로 겹치지 않는다. 투숙객끼리도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다.

넓고 시원스런 룸, 편안하고 쾌적한 침대로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외부 전경을 바라보며 목욕을 할 수 있는 욕실도 좋다. 낮엔 창 너머 바다 풍경, 밤엔 공원야경을 보기 좋게 소파가 놓여 있다. 테라스에 나가보니 멀리 남중국해까지 바라보인다. 앉아서 차 한 잔의 여유가 피로를 풀어준다. 분위기 내느라 와인 한잔을 곁들였다.

앞 바다에 싱가포르 명물인 ‘로열 앨버트로스 요트’가 지나간다. 150여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석양의 ‘선상 디너 크루즈’로 유명한 요트다.
2018년 6월12일 오전 9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간의 세기의 담판,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카펠라 호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문 ‘샹그릴라 호텔’

‘샹그릴라 호텔’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교포 간담회를 했고, 6월12일 트럼프가 머문 호텔이라 해 기대를 갖고 갔다.

시내 중심부와는 떨어진 조용한 주거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지하철역과 중심상가에서 다소 먼 것이 약간 흠이었다. 근처에 ‘미국대사관’이 위치해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른 듯 생각됐다.

깔끔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첫 인상을 심어줬다. 숲이 호텔을 감싸고 있어 안온함을 줬다. 며칠 머물며 심신을 씻어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실내정원의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한목을 했다. 야회 수영장이 아주 예뻤다. 열대정원과 큰 야자나무, 정원처럼 예쁜 수영장 등이 리조트의 분위기를 냈다. 도심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정말 예쁜 곳이다. 하루 정도는 수영하고 푹 쉬었다 가고 싶은 호텔이다. 넓은 로비, 수준 높은 서비스 등 모두가 세계 정상들이 숙박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듯 했다.

750여개의 객실을 가진 큰 규모의 호텔이다. 다양한 뷰와 룸 타입이 있다. 취향에 맞는 룸을 고를 수 있다. 객실마다 각기 다양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어린이 동반의 가족이 한번쯤 자볼만한 방이었다. 5가지 테마로 꾸며놓은 방들이 그것이다. 성곽·우주·해저세계·사파리·목조탑 등이다. 객실은 30만-360만원까지 7등급으로 나눠져 있었다.

스위트-룸은 객실 내에 거실, 발코니 욕조, 바베큐 그릴, 라운지 의자 등이 갖춰져 있었다.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게 돼 있었다. 회색 카펫과 샹들리에가 객실의 우아함을 준다.
다양한 민족의 혼혈족(페라나칸)이 사는 싱가포르 국민의 얼굴들.

▶김정은 위원장이 머문 ‘세인트레지스 호텔’

싱가포르 중심부에 있다.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최대의 럭셔리 호텔 중 한 곳으로 소문난 곳이다. 인근에 세계적인 쇼핑거리인 ‘오차드 로드’와 ‘싱가포르 식물원’이 있어 도심관광이 목적인 사람에게는 편리함도 줬다. 조용한 휴식을 취하는 사람보다 쇼핑과 활동적인 사람들이 묵고 싶은 호텔이었다.

객실은 화려한 금색과 붉은 색 대리석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싱가포르 대표 여행지와 쇼핑의 천국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리지스 호텔에는 버틀러서비스, 즉 집사 서비스가 특화돼 있다. 이들은 손님의 특징과 취향 등을 근거로 맞춤형 서비스를 해준다. 또한 수행과 치유를 주제로 하는 에피쿠로스식 휴식 시스템에서부터 스파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객실은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으로 서비스가 특화돼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손님의 특징과 취향 등을 근거로 맞춤형 서비스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면, 수행과 치유를 주제로 하는 에피쿠로스식 휴식시스템 서비스다. 객실은 30만-800만원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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